예상치 못한 칭찬이 선물한 브런치 작가 도전
지난 몇 년간 나는 니체와 고전에 심취해 책을 읽으며 보냈다.
한국에서는 일을 하던 내가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뒤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찾아온 자신감 상실과 깊은 허무함을 버티게 해 준 것은 책이었다.
그러던 내게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고전을 읽던 40대 전업주부가 3개월 만에 브런치 작가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 모든 것은 3달 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만든 스레드 계정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누가 볼까 싶어 별생각 없이 글을 올렸는데 이 플랫폼 생각보다 노출이 많이 되는 시스템이었다. 글에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자 글쓰기에 별 관심 없던 내가 점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매일 글감을 찾고 짧게라도 글을 쓰는 일에 흥미를 붙이게 된 것이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을 맞았다. 한 스레드 친구가 내가 추천한 책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통찰과 필력에 반해 팔로우하게 되었다"며 나를 언급했고 심지어 나의 추천으로 책을 구매했다고 했다.
모르는 사람이 나의 글을 인정해 주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고 그 한마디 덕분에 나는 글쓰기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러다가 스레드에서 누군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했는데 이렇게 브런치 작가가 되어 너무 기쁠 따름이다.
이 모든 과정이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인데 무언가 마치 예정되어 있던 일처럼 진행된 기분이다.
아직은 글쓰기를 해봤다고 할 것도 없는 정도의 경험이지만 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니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보려고 한다.
구독자도 좋아요도 많지 않지만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씩 써나가자는 다짐을 해본다.
그러던 중 어제 내 브런치 글에 응원 댓글이 달렸다. 난 그 응원 댓글이 나에게 글쓰기 자신감을 선물해 준 바로 그 스레드 친구임을 알게 되었다.
그 친구는 내가 모르길 바랐다며 부담 갖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다음부터는 그냥 좋아요만 눌러줘도 충분하다고 말했더니 그 친구는 이렇게 따뜻한 답을 해 주었다.
"그저 스친이가 커피 한잔 마시면서 글쓰기에 좋은 영감이 떠오르면 나는 그걸로 족해."
기본 장착 성격과 달리 감동을 잘 받는 편인데 이번 일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벅찬 감동이었다.
나와 잘 아는 사이도 아닌 그저 온라인상 글로 소통하던 친구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받으니 마치 그 친구가 나의 수호천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글을 인정해 주고 좋아해 준 나의 첫 구독자이자 나에게 글을 쓸 용기를 준 그 고마운 분에게 이 글을 빌려 온 마음을 다 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세상은 이렇게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하는 것 같다.
이 소중한 마음을 계속 간직하며 매일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열심히 책 읽고 생각하며 글쓰기를 이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