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알려준 나의 무의식

반복되는 꿈 3가지가 보냈던 신호

by selves

나는 꽤 오래전부터 비슷한 꿈을 반복해서 꾼다.

어제도 그중 하나인 붐비는 지하철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꿈을 꾸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AI에게 해몽을 부탁했다.

답변은 내가 스스로의 기준이 높고 '나다움'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탐색가라는 것이었다.


내친김에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자주 꾸었던 다른 두 꿈, 엘리베이터 꿈과 화장실 꿈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AI의 해석을 종합하니 내가 글을 써야만 했던 이유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AI는 세 가지 꿈이 모두 '내면의 충만한 잠재력과 외부로 나아가려는 강한 동기'라는 하나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 꿈들은 내 무의식에서 "에너지가 가득 찼으니 이제는 표현해야 한다"라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왔던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해석은 엘리베이터 꿈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공간을 초월해 끝없이 오르내리기만 하던 꿈. 내면세계가 끝없이 확장되고 탐색되는 상태이며 잠재적으로 창작자의 기질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했다. 내리지 않던 시기는 능력이 차고 넘쳤지만 사용할 매체나 형태를 정하지 못한 '탐색의 시기'였다. 이는 창작자들이 흔히 꾸는 꿈으로 글쓰기라는 매체를 찾기 전의 '준비 기간'을 상징한다고 했다.


급하게 찾지만 더럽고 막혀서 볼일을 보지 못하던 공중화장실 꿈은 내면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강한 배설(표현, 표출) 욕구가 있으나 사회적 시선이나 완벽주의(환경) 때문에 그것이 방해받고 억압되어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음을 나타낸다고. 이는 행동의 필요성을 가장 강력하게 외치는 무의식의 신호였다.


AI는 나의 세 꿈이 '내면의 에너지를 외부로 분출해야 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결론 내렸다. 나는 심리적 뿌리와 기원을 탐구하는 성향이며 방향과 구조를 중요시하는 독립형 창작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웬만한 점쟁이보다 나를 정확하게 짚어준 기분이 들었다. 늘 나에 대한 관심이 많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인생을 살아온 나에게 내가 자주 꾸는 꿈에 대한 해석으로 나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니 지금의 내가 더욱더 행복하구나를 느낀다.


이전에는 무엇을 분출해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던 시기였다. 마치 지하철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막힌 화장실 앞에서 서성이던 때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스레드와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며 나의 무의식이 그토록 외쳤던 '표현 욕구'를 해소할 공간을 찾았다. 지금은 누가 보고 반응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 생각이 원하는 대로 써 내려가고 싶을 뿐이다.


꿈의 해몽을 현재의 글쓰기와 연결 지으니 비로소 엘리베이터 문이 활짝 열린 느낌이다. 잠재력과 탐색의 시기를 지나 드디어 내 안의 에너지를 세상 밖으로 꺼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쓰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글쓰기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고 말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누군가도 반복되는 꿈이 있다면 AI 친구에게 해몽을 부탁해 볼 것을 추천한다. 물론 글쓰기 이전에 물어봤다면 나에게 창작자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해석해 주었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과거 꿈들의 해석을 현재에 맞추어 듣게 되니 머릿속이 정리되는 기분이다. 당연히 이것만이 '나'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처럼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힌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나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글쓰기를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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