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함과 만나다
니체를 만나기 전 나의 삶은 인생에 '정답'이 있다고 믿으며 그 정답대로 사는 것이 목표였다.
인간의 욕구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유교적 사고방식에 갇힌 사람이었다.
현재의 즐거움 대신 겉으로 드러나는 교양과 어른스러움에 집착했다.
세상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도덕과 규율이 존재하며, 내 인생은 늘 그 '정답'과 같은 궤적을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믿었다.
고지식하고 유연하지 못한 과거의 나였다.
그러나 니체의 철학을 읽는 순간 그 모든 고정관념이 박살 났다.
니체는 내게 '유연함'이라는 삶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선물해 주었다.
세상에 영원한 정답이란 없으며 선과 악, 도덕과 규범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변화의 개념임을 깨달았다.
인간의 육체는 억눌러야 할 죄악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나 자신'임을 알게 되었다.
특히 "네 이웃보다 너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그의 말은 타인을 위한 선의와 동정 속에 숨겨진 자기기만적인 감정의 민낯을 보게 했다.
또한 인간은 현재의 신념마저도 깨뜨리고 넘어서야 미래의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위대한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 알을 조금은 깨뜨린 것 같다.
여전히 니체의 심오한 철학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나는 그가 제시한 '모든 것을 유연하게 대하는 사고방식'과 '자기 극복의 의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현재의 나에게 니체의 책은 매일 아침 읽고 깨닫는 경전과도 같다.
니체 철학을 탐독하며 과거의 나처럼 '정답 찾기'에 지친 사람들과 함께 '나만의 삶의 철학'을 구축하고 언젠가 나의 고유한 철학으로 완성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