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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으로 미역국을 끓여요

by 새미네부엌

전기밥솥으로 미역국 끓이기. 정말 심플하다. 은근히 맛내기가 어려운 미역국. 냄비에다 올리면 부러 오래 끓여 깊은 맛을 내보려고 노력하는데, 우리 엄마 손길이 가득 담긴 듯한 진득한 맛을 내기가 도무지 쉽지 않다. 그럴 때 밥솥을 활용하면 푹- 끓인 것 같은 감칠맛을 우려낼 수 있으니!


전기밥솥 요리들의 최대 장점은 분명, 갖은 재료들을 넣어두고 밥솥이 완성 요리를 내놓기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불 조절할 필요도 없고 어떤 재료를 어느 순간 넣어야 맛있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내 손맛이 요 정도였나 한탄할 필요도 없이 재료들을 다 때려넣고 버튼을 누르고 그저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그 흐르는 시간의 사이사이, 손도 가볍고 머릿 속도 가벼운 신기한 요리시간.


미역을 불리거나 볶지 않아도 괜찮다. 내솥에 미역과 물, 약간의 국거리 소고기, 그리고 요리에센스 연두를 넉넉하게 넣고 만능찜 모드로 50분 설정해 버튼만 누르면 끝. 물론 밥솥 저마다의 압력에 따라 조리시간은 조정하면 된다. 그리고 좋아하는 식감에 맞춰 시간을 조절해줘도 된다. 오독한 미역 식감을 원할 땐 3~40분간 짧게, 더 부드럽고 깊은 맛을 원한다면 50분 정도로 길게. 아, 물론 내 취향은 아주 푹 익어 부들부들한 식감에 진한 감칠맛이 나는 쪽.



끓어오르는 모양새를 지켜보지 않고 훌훌, 머릿 속 신경에서 미역국 퓨즈를 빼버린다. 모든 조리 과정이 하나로 축약되었다. 누군가의 생일, 누군가의 출산, 대부분 축하를 뜻하는 미역국. 그걸 끓이는 날 온 신경을 조리과정에 쏟는 대신 축하하는 사람에게 온전히 쏟을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특한지고.


뜨끈하게 한 솥 완성해 놓고 보온에 맞춰두니, 그제사 생일자가 등장한다. 푸지게 미역 담아 한 그릇그릇 채워주고 미리 냉동해 둔 밥 뜨숩게 해동해 놓으면 고된 기색 전혀 없이 생색내기 딱 좋은 생일상 완성. 온 집 안 가득 미역국 냄새가 둥둥 떠다녀야 생일 기분이 난다. 손은 가벼웠어도 축하의 마음은 아주 압력 세게 담아 만든 <밥솥 미역국>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 밥솥으로 만드는 '미역국' 재료

주재료

마른 미역 1소주컵 (10g)

물 5컵 (1L)


부재료

소고기(국거리용) 2컵 (200g)


양념

요리에센스 연두순 4스푼 (40g)


✅ 밥솥으로 만드는 '미역국' 만들기

밥솥 내솥에 미역, 물, 소고기, 연두 등 재료를 모두 넣고 만능찜 모드로 50분간 조리하면 완성!

TIP. 미역을 불리거나 볶지 않아도 진한 맛을 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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