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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향긋하고 다해, <두부 참나물 무침>

by 새미네부엌

두부 버무리, 종종 두부와 시금치를 같이 섞어 내는 반찬들을 보며 자랐는데 알고 보니 두부와 시금치의 식궁합은 그닥이란다. 시금치 속 수산과 두부의 칼슘이 만나면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그렇다고 뭉근하고도 싱그러운 '하얀 두부'와 '초록 나물'의 조합을 포기할 수는 없지. 담백한 두부에 궁합 맞는 향긋한 '참나물'을 더해 아주 고소하게 즐겨본다.



밥반찬 하나 내기 무서운 물가에 새 반찬 만들기도 손이 다 곱는 와중에, 휘뚜루마뚜루 두부만 들들 볶는 중이다. 간혹 세일 중인 1+1 두부 골라 담으면 마음이 그렇게나 뿌듯할 수가 없다. 굽고, 볶고, 지지고, 퐁당퐁당 국에도 빠뜨려 먹는데, 활용도도 활용도지만 먹다 보니 맛도 참 좋다.


어릴 땐 두부 건져 먹으라는 엄마 말일랑 전부 무시하고 어디든 곁다리로 든 고기만 홀랑홀랑 집어 먹었었다. 희어 멀건한 것이 맛도 닝닝해 도대체가 뾰족한 맛이 없는데, 이런 걸 왜 자꾸 먹으라는 걸까. 그래도 그 어린 날의 두부 잔소리 덕분인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두부의 맛이 열리더니 이제는 직접 만드는 요리마다 두부 넣을 구석이 없는지 고민하는 엄마가 되고 말았다. 콩콩팥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법이다.


다행스럽게도 애미의 줄기찬 두부 강요 덕분에 하나뿐인 우리 집 어린이도 두부를 곧잘 먹는데, 오늘은 참나물까지 얹어줄 생각을 하니 속이 다 꼬시다. 모양새만 보고는 분명 도리질할 테니 한 입만 먹어보라고 또 초딩이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데, 속이 여린 어린이는 제 엄마가 고양이 눈을 하고 젓가락을 들이대면 오만상을 찌푸리면서도 입에 넣어는 볼 테다. 그렇게 제 입맛에도 맛있다는 걸 알면 그 뒤로는 먹어보라 사정하지 않아도 알아서 젓가락을 들 것.



물기를 제거한 두부 한 모를 포크로 으깨놓고 깨끗이 씻은 참나물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궜다가 물기를 짠다. 그다음 숙숙 한 입 크기로 잘라주면 참나물도 준비 완료. 으깬 두부와 손질한 참나물 모아 넣고 두부에도 나물에도 모두 잘 어울리는 요리에센스 연두순 2스푼, 들기름과 통깨도 휘리릭 뿌려 조물조물 무쳐주면 오늘의 찬거리가 바로 완성이다.


한 끼에 여러 색을 담아 컬러푸드를 먹어줘야 건강해진다는데, 하얗고 초록하고 얼기설기. 소나무 위에 눈이 내린 듯 보기만 해도 청량해지는 <두부 참나물 무침>이 뚝딱 만들어지니 기분이 또 좋다.


젓가락 들고 쫓아다니며 한 입만 먹어보라고 재촉하니 딸내미 입이 열렸다. 오물오물 씹는 모양새가 나쁘지 않은 것을 보니 앞으로 요렇게 무쳐주면 두부와 참나물도 가뿐하게 먹일 수 있을 듯하다. 입 안 가득 고소하고 시원한 향이 가득해지는 요리, <두부 참나물 무침>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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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향긋하고, '두부 참나물 무침' 재료

주재료

두부 1모 (300g)

참나물 1줌 (50g)


양념

요리에센스 연두순 2스푼 (20g)

들기름 1스푼 (10g)

통들깨 1스푼 (1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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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향긋하고, '두부 참나물 무침' 만들기

1. 키친타월이나 면포로 두부를 감싸 물기를 제거한 후 포크나 칼로 거칠게 으깨요.

2. 참나물은 깨끗하게 씻고 끓는 물에 넣어 10초 동안 데친 후 바로 찬물에 넣어 식혀요.

3. 2)의 데친 참나물의 물기를 짜 먹기 좋게 4~5cm 길이로 잘라요.

4. 1)의 으깬 두부에 3)과 연두순, 들기름, 통들깨를 모두 넣고 가볍게 버무리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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