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 요란했던 세상이 조용한 새해 첫 출근날. 신정 잘 쉬고 징검다리로 곧 주말을 앞두고는 출근하는 사람이 반, 휴가 쓴 사람이 반인가 보다. 유독 시끌벅적했던 연말연시의 기운마저 같이 사라졌는지 주위가 사뭇 고요한데 마음은 자꾸 동동 뜬다. 사무실 안에 앉아서도 손끝이 시린 추운 날이지만 쌩쌩 부는 찬바람에 미세먼지도 저만치 흩어졌는지, 사위가 퍼랗기만 한 것이 기분 또한 꽤나 쾌청하다. 덕분에 부득이 쉰다는 생각없이 일하러 나왔지만 마음이 성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럭키비키인가.
럭키비키한 기분으로 오늘의 먹거리를 생각하니 역시나 뜨끈한 떡국 생각. 헌데 어제 해 먹었으니 오늘은 기출 변형으로다 만둣국이 맞겠다. 간편한 연두링 사골 국물에 냉동실서 꺼낸 만두 넣고 와글와글 끓이면 후루룩 뚝딱 끝나는 만둣국. 취향 따라 달걀물 휘릭 둘러 몽글하게 익혀주거나, 대파 얇게 찹찹 썰어 넣으면 은은한 향도 씹는 맛도 다 좋은 한 그릇 요리가 쉽게 완성된다. 거기에 잘 익은 김치 꺼내 잘라 곁들이고 김가루 올려 쓱쓱 섞어주면 먹을 때마다 뿌듯해지는 한 상이 된다.
어제 먹다 남은 떡국 떡도 몇 알 넣어주면 좋고, 온 가족 둘러앉아 빚은 손만두를 넣어주면 더 좋다. 그렇지만 초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더더 좋다. 끓이는 동안 만두가 터지지 않을 정도로만 휘저어주면 딱히 주의사항도 없는 간단이. 은근히 배어 나오는 고기만두의 맛이 국물에 온전히 녹아날 수 있도록 뭉근하게 끓이기만 하면 다 되는 뚝딱 만둣국.
만두 툭툭 배 갈라 숟가락 한가득 크게 떠먹으면 입 안에 그득하게 차는 것이 먹자마자 배가 부른 기분이다. 새해에는 복 많이 많이 받길 바란다는 뜬구름 덕담 대신 만둣국 한 그릇, 입이며 뱃속에 채워 넣는 것이 낫다. 복주머니처럼 옹골찬 만두피가 툭 터지고 오밀조밀 들어있던 만두소가 다 흩어져 내 속에 들어오면, 진짜 복이 굴러와 뱃속을 채우는 기분.
"만두 4개 먹으면 올해 하고 싶은 일 4가지는 꼭 할 수 있어."라고 우리 집 어린이에게 얘기했다. 긴가민가하며 연신 숟가락으로 만두를 쑤셔대는 것이 소원을 이뤄준다는데 못 먹을 것도 없겠다는 기세. 왕만두 4개 들어갈 배가 있나 궁금한 오늘의 식탁이다. 간편해서 더 좋은 <사골 만둣국>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 먹는 복, '사골 만둣국' 재료
주재료
왕만두 4-5개 (300g)
부재료
떡국떡 1줌 (100g)
조미김 1장 (2g)
대파 1/4대 (25g)
달걀 1개 (60g)
양념
후추 약간
사골국물 육수
물 3컵(600ml)
연두링(사골과 한우) 2개 (8g)
✅ 먹는 복, '사골 만둣국' 만들기
1. 파는 송송 썰고 달걀 1개는 볼에 풀어 준비해요. 조미김은 잘게 부숴 준비해요.
2. 냄비에 물과 연두링을 넣고 한소끔 끓여 사골육수를 만들어주고, 끓어오르면 만두와 떡을 넣어요. 5분 정도 끓여 만두가 떠오르면 풀어둔 달걀물을 넣어요.
3. 달걀이 몽글몽글 익으면 거품을 제거하고 파와 후추를 넣어 완성!
4. 접시에 담아 취향껏 김가루를 뿌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