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지나가고 점차로 봄볕이 길어지기 시작하면, 식탁 위엔 자연스레 봄내음이 파다하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무엇보다도 봄나물! 그 싱그러운 봄나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마치 내 몸이 아는 것처럼 맹목적으로 끌린다. 그래서 장에 나가 '달래'를 잡아왔다. 알싸하면서도 은은한 향으로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달래. 알싸한 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이 풍부해 춘곤증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데다, 여러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어있어 봄철 부족했던 영양과 활력을 보충하는데 제격이란다.
달래장처럼 달래만 찹찹 잘라 양념에 버무려 먹어도 좋지만, 멋들어진 맛을 내는 고기와의 조합을 또 빼먹을 수가 없다. 산뜻한 향과 살짝 매운맛이 감도는 달래가 고기 특유의 기름지고 묵직한 맛을 잡아주면서 입안 가득 풍성함까지 착- 채워주기 때문. 추운 겨울에는 늘 무거운 식단을 벗어나기가 힘든데, 그 덕분에(?) 돌아오는 봄에는 어떻게든 상큼하고, 무조건 건강할 것 같은 달래를 찾고야 만다.
썰 때마다 풀 향이 퍼지는 달래와 얇게 썬 차돌박이를 빠르게 데쳐 아삭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살린 요리, <달래차돌무침> 만들기! 뿌리에 모래집이 달린 달래는 씹을 때 서걱서걱 흙도 같이 먹지 않으려면 모래집을 떼주고, 뿌리부터 줄기까지 깨끗이 공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물기 탈탈 털어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르고, 양파는 얇게 채 썰어 준비. 차돌박이는 끓는 물에 30초가량 데쳐 흐르는 찬물에 헹군 다음 물기까지 빼놓으면 거의 다 왔다.
진간장, 연두순, 식초,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 깨, 그리고 고춧가루까지 야무지게 섞어 양념장을 만들고 달래와 차돌박이, 양파 넣어 슬슬슬 무쳐주면 완성. 조물조물 빡빡 무쳐야 하는 묵은 것들과 달리 ‘갓기 봄나물들’이란 자고로 그 향과 식감을 다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빼고 무쳐주는 것이 포인트. 짜고, 달고, 시고, 맵싸한 맛의 꿀조합 양념장을 입히고 나면, 이것이야 말로 내가 원했던 충만한 봄의 맛이란 사실을 단박에 깨닫는다.
봄은 길지 않다. 겨우내 기다렸던 계절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짧기에 놓칠 수 없다. 그 찰나의 순간, 봄맛을 최대한 즐기는 것은 단지 맛있는 식사를 넘어 몸과 마음 모두를 준비시키는 의식처럼 느껴진다. 머리를 맑게 하고, 식욕을 되살려 올 한 해를 준비하는 계절 맞춤 식탁. 이 계절이 주는 선물을 음미하며, 자연과 나의 리듬을 맞추는 시간이 왔다. 우리 집 봄 축제가 비로소 시작되는 <달래차돌무침>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맛없없 봄맛, '달래차돌무침' 재료
차돌박이 2줌 (200g)
달래 4줌 (150g)
양파 1/4개 (70g)
양념
새미네부엌 진간장 2스푼 (20g)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 (10g)
식초 3스푼 (30g)
설탕 1.5스푼 (15g)
다진 마늘 0.5스푼 (5g)
참기름 1스푼 (10g)
깨 1스푼 (5g)
고춧가루 1스푼 (5g)
✅맛없없 봄맛, '달래차돌무침' 만들기
1. 달래는 뿌리 쪽 모래집을 떼어내고 줄기를 잡고 물에서 흔들어가며 씻어요. 흐르는 물에 줄기 부분까지 세척한 달래는 4~5cm 길이로 썰고 양파는 0.2cm 두께로 얇게 채 썰어요.
2. 냄비에 물(2L)을 넣어 센 불로 끓인 후 물이 끓어오르면 차돌박이를 넣고 30초 동안 데쳐 건진 다음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줍니다.
3. 볼에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골고루 잘 섞어요.
4. 달래, 양파, 차돌박이를 양념과 함께 골고루 버무리면 완성!
TIP. 완성한 달래무침은 오래 두고 먹으면 물기가 생기거나 달래가 시들 수 있으니 그때그때 바로 무쳐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