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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Aug 02. 2023

여름 맥주에 찰떡! 내가 무친 골뱅이 소면

쉽게 만드는 초간편 매콤새콤달콤 빨간 안주

무더위가 찾아왔으니, 이 여름은 곧 청량 터지는 맥주의 계절. 낮이고 밤이고 도통 사그라들지 않는 더위에 수시로 찾아오는 갈증을 해결해 줄 유일무이 내 사랑, 맥주. 온열질환을 걱정하는 온갖 뉴스에서는 상시 우리 몸에 급수하라 강조하지만, (위험한 발상이지만) 맥주 또한 급수와 다를 바 없다고 우겨본다. 시원하니까! 맛있으니까!


평일 내내, 한나절 내내, 직장 의자에 앉아 심적 갈증을 물과 커피로 메꾸다 보면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히야시 제대로 된 잔에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맥주(혹은 생맥)를 콸콸 들이부어 거품까지 완벽해진 그 한 모금이 떠오르기 때문.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진짜 맥주 한잔해도 괜찮은 주말이 스멀스멀 다가오는데, 한여름에는 달팽이처럼 기어 오는 주말만 애타게 기다린다. 직장인의 여름이란 그런 것.



최근들어 매주 돌아오는 맥주 위켄드 라이프에 짝꿍 안주로 손꼽는 것이 생겼다. 바로 골뱅이 소면(어릴 때는 아빠들만 먹는 '아재 안주'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제 내가 바로 아재다)이다! 다니는 직장 근처 을지로에는 ‘골뱅이 골목’이 유명한데, 맥주에 골뱅이 안주 등을 세트로 파는 술집이 즐비하다. 가게마다 무침 맛이 천차만별이라 사람마다 단골집도 제각각. 쓱쓱 무쳐주는 이모의 손맛 따라 입안에 착착 감기는 골뱅이도, 파절이도, 소면도 각기 다른 모양이다. 그렇게 지척에서 골뱅이 골목을 드나들다 보니 맥주 안주 공식으로 저도 모르게 꼭 골뱅이 소면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그러다 이 더위에 집 밖에서 더위까지 먹지 말고, 내 입맛에 맞춰 손맛 한번 제대로 부려봐야겠다는 생각도 같이 들게 되었다고. 골뱅이 소면쯤이야, 직접 골뱅이를 잡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직접 하다 보면 얼추 내 입맛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내 입맛이 그리 까다롭지는 않으니까! 요리 자신감이 아주 넘치는 생각의 타래들. 아니, 애초에 요리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필요한 건, 정말 이 '자신감' 하나뿐이지 않을까?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골뱅이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좋아 간식으로도, 다이어트식으로도 굿이지만 단연 술안주로 인기가 많다. 매콤새콤달콤하게 무친 무침과 술의 맛 궁합이 좋기 때문. 이런 골뱅이를 식용으로 쓰는 나라가 거의 없는데, 우리나라는 국내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 영국 등 먼 나라에서의 수입도 불사한다(대부분 안주로 쓰일 것이다).


해외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골뱅이 먹는 장면을 보고 인상을 찌푸린단다. 아마 골뱅이의 생김새를 보고 '먹는 게 아니'라고 지레 짐작하기 때문은 아닐는지. 최근에는 K 열풍으로 따라먹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국의 빨간 장(醬) 양념이 얼마나 맛있는데! 빨갛게 무친 골뱅이 무침 한 번 경험해 보면 헤어 나오지 못하리라 아주 강하게 확신한다.


오이, 고추, 대파 등의 채소와 함께 쓰면, 골뱅이 특유의 부정적인 향도 줄여주고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보충해 줘 한 그릇 요리로 손색없다. 소면을 삶아 같이 비비면 비빔면도 이런 맛난 비빔면이 또 없다. 면의 닝닝한 혹은 찰진 식감을 더 쫄깃하게 만들어주니 식감도 맛도 좋은 일품요리 탄생. 골뱅이는 보통 통조림으로 먹는데, 뚜껑 열어 국물은 제거하고 먹기 좋게 잘라 양념장과 손질 채소를 함께 비비면 완성이다.


직접 요리해 보니 가게에서 사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 버려도 되더라. 요리 자신감, 오늘도 업그레이드했다! 한 번 해보면 바로 내 것이 되는 ‘초간단 골뱅이 소면 레시피’는 하단 새미네부엌 사이트에서 상세히 보십쇼.


✅매콤새콤달콤 골뱅이 소면 재료

골뱅이(통조림) 1캔(250g)

소면 1줌(80g)


부재료(대체 가능)

청고추 1개(15g)

홍고추 1개(15g)

오이 1/2개(100g)

당근 1/8개(40g)

양파 1/4개(100g)

대파 1개(50g)


양념

연두순 3스푼(30g)

참기름 1.5스푼(12g)

참깨 1스푼(8g)

고춧가루 2스푼(20g)


✅매콤새콤달콤 골뱅이 소면 만들기

1. 볼에 연두순, 참기름, 참깨, 고춧가루를 넣고 고르게 섞어요.

2. 오이, 당근, 양파 등 채 썰고, 홍고추, 청고추, 대파도 비슷한 두께로 썰어요.

3. 골뱅이는 캔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요.

4. 볼에 준비한 채소, 골뱅이, 양념을 넣고 섞어요.

5. 완성된 골뱅이 무침을 접시에 담은 후 삶은 소면 곁들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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