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미네부엌 Mar 28. 2024

봄비에 덩달아, 알알이 '옥수수 전'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는 어째서 '전' 생각만 나는 걸까. 이런 빈곤한 상상력으로는 더 맛있는 요리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데! 한탄하면서도 타닥거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역시 전을 부치기로 마음먹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난다. 유리창에 무심코, 하나, 둘, 부딪히는 톡톡 소리. 기어코 창문을 열면 물자국 내며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소리에 추적추적 엉켜있는 사람들 발소리까지, 그것들이 전부 다 빗소리.


결국 맛난 전 부쳐먹을 생각에 흥얼흥얼 콧노래가 다 나오는 봄비 내리는 날, 쟁여놨던 옥수수캔과 라이스페이퍼를 꺼내든다. 신박하다고 쟁여놨던 레시피 역시, 봄비 따라 펼쳐볼 때가 된 것이다.



특별한 식재료가 아니어도 기름맛 입혀 뜨끈하게 구워지면 죽죽 뜯어먹을 때 기분이 최고조에 이르는 전. 말캉하게 구워져도, 바삭하게 구워져도, 언제나 맛있는 것이 전의 위력이리니. 취향 따라 부침가루, 튀김가루, 밀가루, 골라가며 반죽해 구워내면 요령껏 맛있는 우리 집표 전이 된다. 이렇게 평소처럼 부쳐도 맛난데, 색다른 재료를 가미하다 보면 이미 부치기도 전에 머릿속에 상상 맛이 다 들어 정말 맛있어진다.


부침가루, 튀김가루, 밀가루로 전을 부쳤을 때 각각 어떤 특징이 생기는지 알고 싶다면? 내 취향이 어떤 가루인지 알고 싶다면?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자.


아점이든 점저든 은근한 단맛이 끌리는 시간에 딱 좋은 별미. 고소하게 먹어도 달달하게 먹어도 좋은 '캔 옥수수 전'을 만들기로 했다. 투둑대는 알알이 빗방울을 닮은 옥수수 전. 오독톡톡 입 속에서 낱알끼리 부딪히는 식감 예술 옥수수 전. 달달한데 짭짤하고 고소한데 바삭한 옥수수 전. 별거 아닌 재료지만 전으로 부쳐내니 아주 근사한 요리가 되는 옥수수 전. 요 레시피 만든 분께 감사 인사 넙죽 드리고픈 그런 맛난이.



옥수수 캔 뜯어 체에 쏟아 물기를 싹 없애고, 튀김가루, 물, 소금 넣어 반죽한 다음 예열 팬에 식용유 넣고 원하는 사이즈로 반죽 얹어 구워주면 끝. 프라이팬 지름만큼 넉넉하게, 피자처럼 넓게 부치려면 알알이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라이스페이퍼'를 앞, 뒤에 얹어 노릇하게 구워주면 된다! 바삭한 식감이 더해져 딱 2배 더 맛있어지니.


연유나 설탕, 파마산 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너무 맛있어 깜짝 놀란다. 한 입에 집어 먹기 편하게 잘라 달콤한 것들 콕콕 찍어 먹으면 입 안 가득 달달함이 녹아내린다. 봄비에 꺼내든 옥수수 전 레시피, 상세하게 보려면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를 참고.


✅봄비에 덩달아, 알알이 '옥수수 전' 재료

주재료

- 옥수수캔 1개(340g)

- 튀김가루 1컵(120g)

- 티아시아 베트남 월남쌈 라이스페이퍼 3장(3g)


양념

- 포도씨유 4스푼(40g)

- 물 약 1컵(150mL)

- 소금 약간


✅봄비에 덩달아, 알알이 '옥수수 전' 만들기

1. 옥수수 캔을 체에 부어 물기를 제거한다.

2. 튀김가루, 물, 소금을 섞어 반죽한 후 준비한 1)을 넣고 섞는다.

3. 중불로 예열한 팬에 포도씨유를 넣고 반죽 한 국자를 떠서 팬에 굽는다.

4. 반죽 윗면에 라이스페이퍼 1장을 올린 다음 뒤집어준다.

5. 뒤집개를 활용해 앞뒤 노릇하게 구우면 완성!                

매거진의 이전글 이보다 더 봄일 수 없는 '달래 떡볶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