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맘때만 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알알이 붉게 물든 방울토마토를 새콤하게 절여놓은 토마토 피클이 바로 그것. 냉장고에 들어앉은 묘하게 빨간 병들을 지켜보노라면 은근하게 흐뭇하다. 꺼내 먹을 때는 툭툭- 바질 잎 뜯어 얹고 같이 즐기면 뭉근하게 피어나는 토마토와 바질향의 조화가 굉장하다. 또 묵직한 요리들과 함께 먹어주면 오늘만큼은 살도 안 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항상 이맘때쯤 요 토마토 피클이 떠오르는 건, 감사한 분들께 직접 만들어 선물하기도 딱 좋기 때문. 갓 싱싱한 5월 토마토의 상큼한 맛을 고스란히 담은 저장음식. 만들어서 나만 먹기엔 너무 아깝다.
먹기도 편하고 심미적으로 예쁘기도 한 방울토마토. 여름을 제철로 치는데, 역시 하우스 재배를 통해 1년 내내 유통되기에 값만 제정신 차리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채소다. 땡땡한 과육을 잡아 초록 꼭지를 떼내고 후루룩 씻어 먹으면 시원한 향기가 입 안에 툭 퍼진다. 단단히 응집된 청량함 덕분에 냉동실에 살짝 얼렸다 씹어 먹으면 여름철 아이스크림 대용으로 먹기도 좋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할 때도 꼭 챙기는 식재료. 알록달록한 것이 굴러다녀도 어디 묻지 않아 도시락 속에도 왕왕 들어있는 편이다.
이런 방토로 만드는 상큼 달달한 피클은 집에서 만들기엔 엄두가 나지 않을 법도 한데, 피클링 스파이스 같은 어려운 식재료를 사다가 매번 끓여내는 번거로움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토를 먹는 대부분의 이유는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후루룩 뚝딱- 간편함 때문이 아니던가! 그래서 한껏 귀찮은 과정 대신 그냥 부어 만드는 새미네부엌 피클소스를 사다가 냅다 부어서 만들기로 했다. 과정은 소박(?) 해도 정성은 충만하니, 양껏 만들어 마음 가벼이 선물용으로도 쟁이고, 우리 집 몫으로도 여러 통을 남긴다.
피클을 만들려면 방토 껍질을 벗겨야 좋다. 렉틴 성분도 줄이고, 나중에 질겅질겅 과육과 분리된 껍질이 입 안에서 겉도는 것도 막을 수 있다. 껍질을 벗기는 작업은 간단하면서도 재밌는데, 밑면에 살짝 칼집을 낸 방울토마토를 끓는 물에 넣어 약간 데쳤다가 찬물에 담가주면 금세 밀려나는 껍질을 쓱쓱 벗길 수 있다.
껍질 벗겨 손질한 방울토마토를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넣고 새미네 피클소스와 물을 1:1로 섞어 병을 채워주면 요리 끝. 바질, 타임, 딜 등의 허브를 같이 넣어주면 향마저도 참 좋다. 냉장고에 넣어 1시간 이상 숙성해 먹으면 시원하고 속이 뻥 뚫리는 곁들임 메뉴 완성! '뭐가 이렇게 쉬워?' 마음까지 금방 가벼워진다. 요 방토 피클은 마리네이드나 매실청에 담가 먹는 절임들과는 조금 다른 기분, 조금 다른 맛.
예쁜 보자기에 한 병씩 포장해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누는 기분도 역시 조금 색다르다. '선물하기'가 너무 흔해진 세상.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선물이 오가지만, 타인의 취향에 딱 맞는 선물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새삼 들면, 직접 요리한 요리 선물을 나누는 것은 어떨는지. 내 취향에 맞는 요리 선물은 누구에게든 주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맛있으니까! 나누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요리 선물, <방울토마토 피클>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맛있는 취향을 선물하는 기쁨, 방울토마토 피클 재료
주재료
방울토마토 30개(300g)
양념
새미네부엌 피클소스 1컵(200g)
물 1컵(200ml)
✅맛있는 취향을 선물하는 기쁨, 방울토마토 피클 만들기
1.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깨끗이 씻은 후 밑부분에 칼집을 살짝 내고 끓는 물에 30초간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껍질을 벗긴다.
2. 새미네부엌 피클소스와 물을 1:1 비율로 섞어준다.
3. 열탕소독한 용기에 1)의 방울토마토와 2)의 피클소스를 함께 넣고 냉장고에서 약 1시간 절여주면 완성!
TIP. 바질, 타임, 딜 등 원하는 허브를 곁들여 함께 절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