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미네부엌 Jul 24. 2024

전기밥솥으로 '누룽지 닭백숙'을 만들어요

처음과 끝이 중하다며 다들 '중복' 정도는 쉽사리 무시하지만, 멋모르는 초복을 얼결에 지나, 입추 다리 건너버려 김 빠진 말복이 오기 전, 그 중복이 제일 중하다.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더운 와중에 습기까지 축축한 이 한증막 같은 더위는 어떻게 견뎌야 하는 것인지. 평생 배운 것이라곤 '음식 잘 챙겨 먹는 것' 밖에 없기에, 더위 따위 음식으로 이긴다는 엄마, 아빠의 가르침을 따라 드디어! 집에서 백숙을 시도해 본다!



요새 누가 복날 꼬박꼬박 챙기냐 하지만, 그 옛날엔 더워 죽겠는 와중에도 찾아오는 복날 속 농번기의 압박이란 가히 단백질 보충에 열 올릴 만했을 듯. 딸리는 체력을 보충하는 고칼로리 요리들로 내 몸을 꽉꽉 채우고, 더위에 땀으로 날아간 수분과 나트륨까지 보충해 주는 고기 국물을 들이켜는 것이 삼복을 잘 이기는 방법이리니. 찬바람이 상시 나는 사무실 한가운데서도 더 찬 바람이 좋아 탁상용 선풍기를 켰다 껐다 하는데, 사우나 같은 야외에서 논일이고 밭일이고 해냈던 사람들이 '복날'을 특별하게 챙긴 것은 당연지사가 아닐까 싶다.



중복 역시 보신을 위해 애쓰는 날이니만큼 뜨끈한 꼬꼬가 식탁에 올라줘야 직성이 풀린다. 그동안은 대개 '치킨' 배달 정도로 퉁쳐왔는데, 올해는 끝판왕 '집 백숙'을 꺼내 들었다. 복날을 맞아 맛있고 진한 닭 요리가 식탁에 오르는 어린 날의 집 풍경을 회상하며, 어느 날 다 커버린 우리 어린이가 제 몸 하나는 꼭 챙기는 하루로 오늘을 기억하길 바라며. 아직은 날도 더운데 뭣 헌다고 뜨거운 요리를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꼬맹이지만.


물론 큰 결심 속에 레시피가 어려웠다면 쳐다도 안 봤을 텐데! 이유식 뚝딱뚝딱 밥솥에 안치던 버릇을 꺼내, 전기밥솥으로 백숙을 만들기로 했다. 두툼한 통닭 대신 다 손질해 잘린 닭을 가지고 만들어도 괜찮다는 것이 또 한몫했다.


찹쌀은 미온수에 불려 투명해지길 기다린다. 손질 닭은 우유에 담가 잡내를 제거한다. 물에 요리에센스 연두를 1스푼 섞어 풀어주고 밥솥에 불린 찹쌀과 닭, 대파, 통마늘 등과 함께 넣어 찜 모드 버튼을 누른다. 아, 버튼을 누르기 전, 미삼이나 대추를 추가하면 은근한 맛과 향을 더하고 닭의 누린내를 또 한 번 잡을 수 있다. 그게 끝. 전기밥솥이 그 찐한 요리를 다 해준다. 도대체 안 해먹을 이유가 없다. 누룽지의 구수한 맛과 특유의 닭 감칠맛이 조화로운 전기밥솥이 다 해준 누룽지 닭백숙.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전기밥솥으로 만드는 '누룽지 백숙' 재료

주재료

닭(닭볶음탕용) 1마리(900g)

불린 찹쌀 1컵(200g)

대파 1/2개(40g)

통마늘 4개(20g)


양념

물 1.25컵(250mL)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부재료(생략가능)

미삼 1뿌리(10g)

대추 2개(10g)


✅전기밥솥으로 만드는 '누룽지 백숙' 만들기

1. 찹쌀은 미온수에 밥알이 투명하게 될 때까지 20분 정도 불려 준비한다.

2. 물에 연두순을 넣고 섞어준 후, 밥솥에 물과 불린 찹쌀, 닭, 대파, 통마늘을 모두 넣은 후 전기밥솥에서 찜 모드로 조리한다.

TIP 1. 원한다면 통닭으로 조리해도 가능!

TIP 2. 미삼(1뿌리)과 대추(2개)를 추가하면 삼의 맛과 향, 대추의 단맛을 추가할 수 있다.

3. 조리된 닭을 꺼내고, 아래 깔린 누룽지와 함께 곁들이면 완성!

매거진의 이전글 실패 없는 바삭 '김치부침개' 만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