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부신 바다가 어제의 어둠을 씻어냈고, 잔뜩 물먹은 초록은 한층 깊어졌다. 쨍하게 밝은 우도의 새 아침은 저 멀리 '성산일출봉'까지 훤히 보여줬다. 태연하기만 한 오늘은, 비가 퍼붓던 어제는 그저 꿈이었다고
속삭였다.
제주에 살면서 아쉬운 한 가지가 있다면, 보고 싶은 전시나 공연을 볼 기회가 무척 제한적이란 점이다. 작품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자극과 영감'이 가끔 그리웠다. 이번 여행 장소를 '우도'로 정한 것에는 우도를 많이 좋아한 이유도 있었지만, 우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에 출연해 더 유명해진 ‘정은혜' 작가는 다운 증후군을 가졌지만 자신만의 그림채를 완성시키며 자신에 드리워진 편견의 경계를 허물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물론, 그녀 곁에는 그녀를 믿고 지지하는 든든한 가족이 있었지만, 그녀가 그림과 함께 무심히 내놓은 '말'은 내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녀는 그림을 그렸지만, 그것은 '글을 쓰는 이의 자세'와 다를 바 없었다.
어린이를 닮은 화법으로 그녀가 들려준
'그림을 향해 다가가는 자세'에 대한 조언을
'글을 쓰는 자세'로 바꿔 보았다.
글을 잘 쓰는 법
잘 쓰면 돼요. 어렵지 않아요
근데 잘 써야지 생각하지 말고,
그런 거 없이 해보세요.
잘될 거야, 잘될 거야 하면 잘되는 거예요.
자기가 못한다고 생각하면 더 못해요.
저도 잘하는 게 있잖아요.
안된다, 자꾸 안 된다 하면 글도 안 돼요.
자기가 자신감이 있어야 잘되는 거예요.
그만 쓰고 싶을 때는 없어요.
나는 포기하지 않아요.
마음에 새겨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