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독립, 관계의 재구성

잘 남겨두는 기술

by 은수
인간은 오직 자신이 만든 그 무엇일 뿐이다.
-장 폴 사르트르

독립은 물리적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새롭게 쓰는 일이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필요한 것만 간직하며, 자신이 서야 할 자리를 스스로 찾아가는 것 말이다.


방학을 맞아 집에 왔던 막내가 3주를 보내고 다시 기숙사로 돌아갔다. 올해 IB고등학교에 입학한 막내는 아직 양육자인 내게 절반쯤 발을 담근 채, 생활형 독립을 시작한 첫 해를 보내는 중이다.

주말과 방학이면 집에 돌아오니 완전한 독립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첫 학기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를 보며, 아이가 양육자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 독립은 멀어지기 위한 게 아니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바라볼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지난 기숙사 첫 학기는 학습관리나 생활면까지 손 갈 일이 많았다. 더구나 늦둥이 막내답게 특유의 느슨함은 때때로 ‘막내는 역시 막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양육자의 불안에 불을 지피곤 했다. 그러나 그 느슨함 뒤에는 특유의 친화력과 적응력이 있었다. 아이는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즐겁게 학기를 마치고 씩씩하게 돌아왔다. 그리고는 교과목에서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데 3주간의 방학을 모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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