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은 없다.
인간은 상처 입은 존재이기에 타인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다-키에르케고르
가족은 돌봄의 최초 단위일 뿐, 결코 최종 단위는 아니다. 양육자로 경험한 돌봄의 내공은 자식을 독립시킨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새로운 주체를 향해 전환된 그 힘이 사회라는 더 큰 울타리 안으로 환원되길 바란다.
내게 양육자로 살아낸 시간은 치열한 전쟁터였고, 동시에 가장 빛나는 학교였다. 그 안에서 나는 돌봄의 내공을 길렀고, 견디는 법을 배워 단단해질 수 있었다. 그것은 결핍이 준 역설적 선물이었다. 그 내공을 내 자식에게만 쓰고 끝내기엔 아까운 일이다. 우리는 독립한 자식에 대해 미련과 걱정, 기대와 통제의 족쇄를 씌우지 않으며, 스스로 빈 둥지 안에 갇히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제, 내가 타인의 존재를 확인해 주는 어른으로 독립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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