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독립, 곁을 떠나지 않는

독립의 완성

by 은수
타자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이미 책임을 지고 있다.-레비나스 -
우리는 타인의 ‘떨림’을 보았을 때 이미 그 곁에 서야 했다.

언젠가 3층이던 우리 집 창문턱에 어린 새 한 마리가 옴짝달싹 하지 못한 채 떨고 있었다. 아직 솜털이 다 자라지도 않은 어린 참새였다. 아마도 둥지를 떠나는 첫 비행, 이소에서 낙오된 것 같았다. 어린 새는 작은 날개를 떨며 달싹거릴 뿐, 다시 날아 볼 엄두를 못 냈다. 이러다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구조라도 해야 되나?' 걱정되던 그때, 몇 마리 참새 무리가 몰려오더니 어린 새 주변을 빙빙 맴돌며 요란하게 짹짹거렸다. 그중 한 마리는 어미 참새인지 유독 다급하게 주위를 오갔다. 마치 어린 참새에게 '너는 할 수 있어!‘라고 독려라도 하는 것 같았다.


참새는 새끼를 물고 갈 수도 없으니, 그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쉼 없이 울어댈 뿐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린 새는 각오라도 한 듯, 떨던 날개를 힘겹게 퍼덕여 날아오르더니, 가까운 나무로 내려앉았다. 그 순간, 참새 무리가 환호하 듯 그 나무를 둘러싸며 다시 요란하게 울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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