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 cheers! Q!
‘나는 미움을 사는 데에 게으름을 지불하고
예쁨을 사는 데에는 변명을 지불한다.
근데 또 우스운 것은 지불한 게으름 비용이 가끔
우연을 거저 사 온다는 것이다.
이것은 변명으로는 살 수 없을 만큼 개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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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정말 멋진 것은 별로 많고도 없다.
작정하고 머무른 별 같은 곳에서는
바다만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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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성 푸른 잎을 만지려고 죽어가는 색깔의 식물을
보자니 웬 옛날 말이 튀어나온다.
나는 도대체 어떤 싹수가 노란지를 몰라서
일단 골고루 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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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했기로 희망을 희망했다.
그럼에도 희망을 절절히 느끼지는 못해
일단 책망하는 법에도 골고루 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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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척점에 있는 감정들도 서로 무슨 꾸밈말 같은 걸
쓰면 보기에는 예쁠 것 같다고 확신하고 나니
어느 아무 곳에도
녹아들지 않고는 있어 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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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성을 좋아한다.
정성은 많은 말을 해준다.
또 많이 말하지 않게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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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성의 설득력은 곧장 오지 않아서
미역처럼 미끌거리는 때를 살고는 있다.
사람이 바쁘고 나면 이것이 흘러가는 것인지
아니면 꿈꿔왔던 미래를 지금 자주적으로
잘 살고 있는 건지. 분간이 어렵다고 하던데 무튼.
그것도 아니면 - 그것도 아니면 눈 깜빡할 새
서른 된다고 하는 말이 서른 되고는 오히려 덤덤
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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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라고 했지만 한 번도 우리인 적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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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척점이라고 했지만 쓸모는 없다는 면이 같아서
양 감정을 누리면서는 어느 방향으로 걷더라도 소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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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또 안 쓸 예정인 단어만 막 모아 놓자니
그것마저 또 예사 꾸밈도 안 되는 것 같아
일단 쓰던 것들과 한 데에 두서없이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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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고 일어나면 또 알아듣게끔 친절하고
쉽게 설명하는 사명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