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물리학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 특히 부모-자식과의 관계에서도 사고 실험을 가능한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와의 오랜기간에 걸친 유독한toxic 관계로 인해 고통을 받으면서도 정작 '저런 인간이 내 부모고, 내가 저 사람의 자식이라니... 부들부들'의 굴레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해한다. 우리가 워낙 정서적으로 깊숙이 얽혀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거 이해한다. 하지만 그게 함정이다. 가해와 피해의 덩쿨 속에 얽히고 얽혀서 나중엔 미움과 죄책감이 뒤범벅되어 괴롭고 또 괴로워진다.
하지만 우리에겐 무기가 하나 있다. 바로 상상력.
그냥 저 사람이 내 부모가 아니라 그냥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관찰해본다. 부모를 () 괄호치기하면 그냥 벌거벗은 사람이 보이고 처음에는 그게 꽤 충격이다.
그토록 커보였던, 무서웠던, 공포스러웠던 존재가 사실 너무나 초라하고 비참하고 불쌍한 한 인간일 뿐이라는 것이 보인다.
이 작업이 진지하게, 그리고 철저히 이루어지면 놀랍게도 그로부터 연민의 마음이 올라온다. 그가 나와 다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로부터 그가 한 인간으로서 지는 단점과 한계, 고통의 기억으로 굴절된 인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물론 자식이라는 것도 ()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렇게 우리의 상상력은 우리의 외부 현실은 조금도 바꾸지 못하지만 심리적 현실은 180도 변모시킨다.
부모와 내가 사실은 처음부터 남-남이고 그 사이의 거리(-) 조절은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물론 내가 주도하는 관계이다.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