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딸기

작다. 울 덕분이

딸記 #4. 16-03-26

by 오세준


작다. 작다. 정말 작다. 아기는 너무나 작고 연약하고 부드럽고 취약하다. 하지만 크고 강한 어른들이 모두 작고 약한 덕분이에게 쩔쩔맨다. 왜일까? 네가 나이기 때문이다.


아기는 나의 과거이고 현재이고 미래이다. 나와 닮은 모습에 비슷한 발달 경로에 유전적 유사성까지 더해져 내가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나의 과거가 아이를 통해 재연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와 난 지금, 여기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덕분이외 함께 나도 자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갈 수 없고 볼 수 없는 미래를 덕분인 나 대신 살아가겠지? 그렇게 난 덕분이를 통해 미래에도 가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몸 안에 나의 모든 시간이 담겨 있다.

너, 알고보니 참 크구나!

1*iUqtJ2czaudKauLHY8IwVg.jpe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22, 덕분이 태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