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의식
아침에 집을 나설 때, 그리고 저녁에 집으로 들어올 때 연두와 하는 '의식'이 하나 있다.
바로 점프 하이파이브!
그냥 하이파이브가 아니다.
점프+하이파이브다.
시작은 이러하다.
소아과에 가서 키와 몸무게를 재는데 이전에 쟀을때보다 많이 커서 호들갑을 좀 떨었다.
(가족 모두) "우와 우리 연두 키 많이 컸네! 다 컸네, 이제 어린이야!"
그러자 급 의기양양해진 오연두 어린이.
그날부터 자신의 큰 키를 보여주겠다며 아빠한테 자신의 키보다 높이 손을 올리게 하고 점프를 해서 짝 소리가 나게 하이파이브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점프 하이파이브가 출퇴근때 연두와 함께 치르는 의식이 되어 버렸다. ㅎㅎㅎ
하루가 다르게 크는 연두를 보며 참 귀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식이 다치거나 죽거나 한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면 가슴이 너무 아프고... 참, 그렇다.
자신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어나고 더 높은 곳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순수하게 기뻐하는 아이를 보며 내 가슴도 함께 벅차오른다.
언젠가 아빠의 허리 높이, 그리고 가슴 높이, 어쩌면 눈높이까지 자랄 연두와의 하이파이브가 계속 이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