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옷 살 수 있습니다만.

by 다다리딩

모처럼 아무런 일정이 없는 하루.

친구에게 연락을 할까, 아들 친구 엄마들 만나자고 할까 고민하다가 버스를 탔다. 때론 무엇이든 하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 몰라 마음만 바빠질 때가 있다. 복직하기 전에 옷을 좀 사야겠어, 하고 집을 나서는데 아빠가 말씀 하셨다. 동생 불러서 옷사러 가라고. 누가 골라주면 좋지 않냐고.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삼십대가 될 때까지 혼자 옷사러 가서 아무 것도 사지 못하고 오기 일쑤였다. 어떻게 입어야 예쁘고 날씬해 보일까, 가성비 좋고 스타일 멋진 옷을 고를까, 쇼핑 잘하고 센스 있는 동생의 동행이 꼭 필요했었다.


"아빠, 나 이제 곧 마흔이야. 혼자 옷 고를 수 있어."

그렇다. 혼자 맛있는 것을 먹어도 자유롭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고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내 나이가 좋다. 내 취향을 알아가는데 꽤 시간이 많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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