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

by 다다리딩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한다. 누가 엄마만큼 아이를 사랑하고 돌볼 수 있겠는가.


이런 통념에 동조했던 나는 첫째를 세 살까지 데리고 키웠다. 아이가 아플 땐 하루가 버겨웠고, 안 잘 땐 하루가 피곤했고, 이유없이 보챌 땐 하루가 지겨웠다. 아이가 잘 자고 잘 놀고 안 아프면 하루 하루가 소중했고.

둘째가 태어나면서 첫째는 동생을 안지도 못하게 했고 옆에 가기라도 하면 숨 넘어갈듯 울었다. 더운 여름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첫째가 안쓰러워 밀어내지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배고파 우는 둘째는 겨우겨우 수유할 때만 안을 수 있었다.


둘째를 안고 첫 외출을 하는데 눈물이 났다. 제대로 못 안아주고 못 씻겨 아기 두피에 누런 때가 끼어 있었던 걸 처음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 첫째 어린이집 입소 확정 전화가 와 그렇게 아이는 어린이집을 두 돌 넘기고 두 달 지나 다니게 되었다. 둘째는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사귀자 비로소 신생아가 누릴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돌이 되기 전 신도시로 이사오며 어린이집대란 속에서 운 좋게 어린이집 만 0세반 3명 모집에 확정되었다.


집이 더웠는지 아이들은 9시가 되자 마자 엉덩이 춤을 추며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인사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첫째는 친구들 사이로, 둘째는 선생님 품으로 달려갔다. 너무 빨리 자라는 것 아닐까, 나는 힘겨운 이 시간들을 많이 깊게 그리워할 것이다. 커피 마시러 가자는 또래 엄마들의 권유를 뒤로하고 버스에 올랐다. 아이들도 엄마 품 떠나 열심히 자기 생활 시작하는데 나도 허투루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중국어도 새로 시작했고 둔하고 아픈 몸을 위해 요가도 시작했다. 내 인생이 새로 시작된 기분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힘으로 선택을 해나갈 것이고 나는 인내심과 포용력을 더 기르며 나이들어 갈 것이다.


다음 주, 복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