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보다 좀 더 나아진 나

by 다다리딩

명절에 설거지 하다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

우리가 어린 시절 복닥이며 놀고, 밤새 놀이하고 배 터지게 먹고 보냈던 시간들은 모두 누군가의 배려와 희생으로 이루어진 선물들이었구나.


수업시간 백석의 여우난골족을 가르치다, 이런 놀이들 내가 다 해봤던 것들인데, 나도 이런 음식 먹으면서 멀리서 온 친척들 반갑게 맞이하여 놀다 헤어질 때 서운해 울었었는데..
그 시간들은 엄마가 시댁에서 종일 전 부치고 송편 빗고 큰 어머니가 끊임없이 설거지하고 상차리렸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구나. 누군가가 고단하고 인내했던 다름의 갈등 속에서 어린 우리들은 그저 만나서 반가웠고 배 부르게 먹고 재미나게 놀았구나.


조금 타인의 숨겨진 모습들이 보일 때..

나는 예전에 나만 알았던 시간들에서 벗어나 있구나,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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