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날

by 다다리딩

중간 고사가 끝나고 체험 학습도 다녀온 교실은 무척 산만하다. 유독 그런 반이 있다. 교탁에 서 있어도, 침묵으로 일관해도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무안할 정도의 무시. 몇몇 아이가 눈치를 보며. 조용히 하라고 했지만 아이들의 소란은 더 커져만 갔다. 10분이 지나서야 10분의 수업. 또 끊기고 10분의 수업, 키득거리는 웃음 소리, 잡담.


더 이상의 수업 진행은 무의미했다.


너희, 정말 배려가 없구나.

공부하기 싫을 수 있어. 그런데 이 시간, 너희와 내가 수업하기로 약속한 이 수업을 위해 난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모의 수업도 하고 왔어. 또 누군가는 공부를 하려하지만 다수의 이기적인 행동 으로 피해를 받고있고.. 너희와 내가 이제껏 신뢰를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정말 너무한다. 너희반에 들어올 때. 50분 견디다 나가는 반이 아니길 바라고, 너희도 견디지 않았음 좋겠다.


아이들은 남은 십분 간 조용히 견뎠고 나도 그 침묵을 견디며 수업을 했다.


머리가 아프고 힘이 없었다. 마음도 몸도 지친 하루였다. 아들이 다가와 물었다.


-엄마 화가 났어?

-형아들이 수업을 잘 안들어서 속상했어. 너한테 화난 게 아니라 그냥 기분이 안 좋아.

-아, 그렇구나. 그건 형아들이 엄마를 안 좋아해서 그래. 하지만 괜찮아. 내가 혼 내줄게.


훗, 그렇다. 네 살이 보는 마음..그대로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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