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이 소환했다, 내 추억을.

보헤미안랩소디

by 다다리딩


머큐리를 보자마자, 그의 목소리가 울리자마자 퀸과 함께 했던 지난 20대가 떠올랐다.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고 그 무엇도 하고 싶지 않았던 20대 초반, 늦은 밤 캠퍼스를 걸으며 나직하게 읊조렸던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 내가 뭐가 되긴 될까..반복되던 자조의 시간들.


마음이 거칠고 격정이 휘몰아쳐 나도 내 맘을 어떻게 못 할 때, 퀸이 너보다 더 미친년들이 여깄다고 대놓고 멋지게 싸지르는 소리에 수그러들었던 과거의 소란들. 그냥 퀸을 듣자마자 리드싱어 게이잖아?라고 알게 되는 섬세하고 자만 가득한 음색. 매력적이다.

그가 게이든 뭐든 머큐리든 퀸이든 상관없었다.


그냥 아침이면 코란도에 퀸 테이프 밀어놓고 출근했다. Mama, I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

Tomorrow carry on, carry on. .

퇴근마다 너덜너덜해진 자존감을 안고,

수없이 나약한 자신을 죽이며 달렸다.


Love of my life, 를 들으며 진정한 사랑과 영원에 대해 쓰잘 데기 없는 원론적인 고민만 했었다.


show must go on..그렇게 매일 나는 하루하루 낡은 반복과 부질없는 싸움을 했었다.


그래도 퀸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뭐가 뭔진 몰랐어도 위로를 받았고, 어쩌면 멋진 내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가졌었다.


나의 어린 아들들도 그렇게 낡고 나약한 과거의 자신을 넘어서면서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자라, 어른이 되겠지. 그땐 그들에게 또다른 스타가 함께하겠지.

그렇게 자신이 누구인지는 자신만이 정의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으며 어른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