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빕니다.

by 다다리딩

언니, 내가 복직하고 직장에서 지인들을 오늘따라 많이 만났거든. 그런데 그들이 한결같이 언니 어떻게 지내냐고 묻더라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15년 전, 젊고 어리고 예쁘고 철없을 때 만났던 사람들인데 그들은 아직도 우리가 그 때 그대로의 모습일거란 생각이 드나봐. 언니가 결혼도 했고 아들도 둘 낳았고, 집도 장만하고 지낸다고 했더니 다들 너무 좋아했어. 언니가 아직 결혼 안하고 혼자만의 삶을 즐기며 살거라 생각했었대.


그 중 한 명은 언니가 은행 인증서 받는다고 직장 컴퓨터를 들고 대기하고 있던 거 기억하더라고. 인증서 받는데 컴퓨터를 가지고 오다니. 정말 엉뚱하고 어리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언니가 교사라고 해서 놀랐대. 매번 경제 관념도 없고 사람도 너무 쉽게 잘 믿어서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나 걱정했었다는데 지금의 언니 모습 보면 놀라거야. 그치?


놀랐어. 내 직장 사람들인데 다 언니를 걱정하고 궁금해하고 또 저 사람은 잘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다니. 우리가 어쩌면 지금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일상을 사는 건, 그렇게 작은 인연으로 얽힌 사람들이 잠시라도 좋은 마음으로 빌어줘서 일지도 몰라. 맞아 그럴지도 몰라. 우리도 좋은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의 행복을 빌어줘야겠다.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