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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리딩 Sep 04. 2020

장미만 보면 네 생각이 나

아이의 말

장시간 서서 수업을 하다보니,

집에 오면 다리가 퉁퉁 붓는다.


침대에 누워 

엄마 다리 아프다고 주무르라고 했드만

다섯 살 아이는 고 작은 손으로 조물조물 하다가

깜짝 놀라며 말한다.


"어? 엄마는 장미도 아닌데 가시가 있네?

왜 가시가 있어? "


피식 웃으면서,

그러게, 왜 가시가 났지? 한다.

세상에! 다리 털을 보며 가시라니!

계속 웃음이 났다.


이튿날도 나는 어김없이 다리가 아팠고,

침대에 누워 

엄마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아들에게 말했다.

다리 아파를 입에 달고 사는 나에게 아들이 말했다.


"엄마 걱정하지마. 내가 알아봤더니 다리에 가시가 아니라 털이라더라.

엄마 장미 안되니까 걱정 안해도 돼. 그거 괜찮대~"

"걱정했어?"

"응. 엄마가 장미가 돼버릴까봐. 근데 선생님이 그거 가시 아니래서 괜찮아졌어."


아 ! 아이의 사랑스러움.

나는 이제 장미만 보면

네가 생각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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