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 소모임은 왜 하는 거예요?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는 바로 신문 읽기를 통한 함께 성장!

by 다다리딩
왜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치는 소모임이 많이 생기는 걸까?


금융문맹을 탈피하고 투자자로 살기 위해 공부하기 위해 모임을 알아보는 중 유명한 카페 두 군데에 가입했다. 그런데 그 카페의 강의를 수강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 이 사람들 전문가는 아닌데?"

그렇다.

그들은 전문가가 아니었다.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논문을 쓴 것도 아니었다. 부동산, 경매, 사이드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테크를 일부 성공한 평범한 사람들의 강의였다. 왜 전문가가 아닌 이런 강의를 내가 돈을 주고 듣고 있지 싶으면서도, 참 낳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수강하는 데는 또 이유가 있지 싶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소모임의 열풍은 이런 것 같다.



첫째, 사이드 프로젝트 열풍에 힘입어 본업 외 부캐릭터로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엿보인다.


둘째, 사람들은 너무 전문적인 분야, 강의가 어렵지만, 나보다 한 발 더 앞서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편하게 받아들인다.


셋째, 나보다 한 발 앞서간 사람들의 팁을 바탕으로 나도 한 발자국 더 앞서 걸을 수 있을 거란 의지가 쉽게 생긴다.


초보인 내가 신문 읽기 모임을 돈 받고 할 수 있다고?

인스타에서 수업을 들은 사람들끼리 모인 그룹에서 신문 읽기 소모임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때 읽고 있는 책에서 연달이 '신문을 읽어라'는 메시지가 있었던 터라 읽어야겠다는 다짐은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나는 비행기 타야 강제적으로 종이 신문을 읽는 여자, 아침에 심심풀이 인터넷 뉴스를 훑는 여자인데?


당신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지 누군가가 물어보면 대답해라.
“물론이죠!” 그다음 어떻게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부지런히 고민하라./ 시어도어 루스벨트


너무 자신 없었지만 이렇게 시작해야 신문을 읽겠다 싶어서 소모임을 맡았다. 기회가 오면 거절하지 않기로 한 평소의 다짐도 한몫했다. 그리고 그 일을 해낼 수 있기 위한 부지런한 고민을 시작했다. '소모임은 도대체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 거야?' 너무나 고민이 되어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 무료이면 부담 없이 하겠지만, 소액이더라도 돈을 받으니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 이거 즐기면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최선을 다해 모임을 이끌어간 경험은 처음!
집중해서 신문 읽어본 것도 처음.


신문 읽기와 관련된 책을 총 7권을 읽고 일반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신문 읽기의 팁이 될 만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안내하며 매일 인증 댓글을 체크하고 답글을 달았다. 즐거웠다. 사람들이 열심히 읽는 모습에, 열심히 댓글을 다는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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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첫 주는 누구나 열심히 댓글을 달고, 둘째 주는 인증이 반토막 나고 셋째 주는 대여섯 명만 인증을 단다. 주어진 숙제가 있으면 기한 내에 반드시 해야 하고 완주해야 하는 성격의 사람들, 자신과의 다짐을 1순위로 낸 사람들만 완주했다. 중간에 인증이 밀리면 아예 사라져 버리거나, 입금만 하고 처음부터 인증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들도 꽤 됐다.


괴로웠다.

다 내가 부족한 탓 같아서.

좀 더 재밌게 진행하지 못하는 것 같고, 피드백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어서.


그렇게 자책한다고 사실 달라질 건 없고 내 마음만 괴로워진다.

그래서 어느 날 밤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며 다짐했다.


'괴로움의 원인을 너무 나에게서 찾으려고 하지 말자. 그 대신 더 나아지기 위한 고민에 집중하자. 이 또한 나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 거야.'


그중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어떻게 하면 모임장이 주도하는 모임이 아닌, 모두가 서로를 리드하는 모임이 될 수 있을까'이다. 누가 아는 분 계시면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신문 읽기 소모임은 나를 위함이니.

첫 부업이다 보니 얼마의 이익이 남을까, 남편은 궁금해했다.

0원, 때론 커피 한 잔 값.


소모임의 플랫폼 사용료 30%를 떼고, 인증상 빼고 하면 고작 몇 만 원 남는다. 남편은 그 돈 받으려고 이 고생을 하냐며 잠이 부족하면 하지 말라고 만류했다. 그나마 남은 몇만 원은 전액 기부 중이니, 정말 그는 별 도움 안 되는 일을 사서 고생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부업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나에겐 있다.

모임을 해보면서 매 순간 내가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 내 부캐(부 캐릭터)가 본캐(본 캐릭터)와 크게 결이 다르지 않으나, 학생이 아닌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재미가 남달랐다.

그 재미는 내게 굉장히 대단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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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째 매일 아침, 종이 신문을 읽고 표제를 정리하다 보니 금세 트렌드가 읽히고 가야 할 방향도 엿보인다. (물론 너무 부족하겠지만) 5개월 전의 나와는 하늘과 땅 차이!


함께 읽고 댓글 인증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시야, 관심분야도 알게 되고 굳이 같은 공간이 없어도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공부 방법으로 세상을 알게 되었다.


역시 시간은 어차피 지나가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보낼 바에, 뭐라도 하면서 보내야 해!


매일 읽는 사람과, 그냥 하루를 보내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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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읽기 싫은 날은 제가 신문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처음에는 김미경 강사님의 '리부트'를 읽고 신문을 통해 '뉴 러너'의 자세로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끊임없이 배워서 위기극복의 인사이트를 구축해나가기 위해 신문 소모임을 시작했다. 그런데 더 솔직히 말하지만 이 위기 상황 속에서 내 아이들을, 학생들을 어떻게 대하고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인사이트가 너무 간절하게 필요했기도 했다.


2학기가 되면서 대입을 위한 자소서와 상담을 하게 되는데 과목이 국어이다 보니 정말 구토 나올 정도의 자소서를 보고 상담해야 하는데, 코로나 발 위기가 세계를 정말 빠르게 변하게 만들고 있는데 자소서는 한결같았다.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다르게 살아도, 어른들이 말하는 성공이 아니더라도 창의성을 발휘해도 괜찮다는 근거를 신문에서 찾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신문을 읽을 때, 기업들의 인재상, 교육의 패러다임,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스토리, 마케팅의 트렌드 등등에 더 꽂혀 읽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보니 앞으로 나만의 데이터를 구축할 인사이트 주제가 정해졌다.

우리 눈높이는 너무 어른들 생각에 고착되어 있는 게 아닐까요? 어른들의 판단에 따라 부작용만 생각하다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기회는 여전히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요? / 포노사피엔스 158쪽



소모임은 각자 또 같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곳

코로나라는 환경에 가로막혀 답답해하는 대신 소모임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성장하고 감정을 교류하며 인정에의 욕구를 채운다.

이러한 매력으로 사람들은 소모임을 하는 것이 아닐까?


역시나 소모임을 이끌어가면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먼저 떠오른다. 또한 모임에서 중요한 것은 리더의 비전도 있지만 모임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자유의지와 자발성도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사람들은 혼자 그 길을 걷기보다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삶을 원한다. 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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