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감기에 걸려 좀처럼 낫지 않는 아들이 자다가 기침이 터져 잠이 깼다. 그렁거리는 가래 소리를 삼키듯 다급하고 무거운 기침에 가슴이 저린다. 새벽 1시 50분.
아들은 그로부터 아침이 되기까지 두 번을 더 깼고, 남편은 그 때까지 한 번도 안 깨고 푹 잤다. 희끄무레한 남색의 공기 사이로 눈치없이 터져나오는 그의 우렁찬 코 고는 소리에 한 숨이 나온다. 어떻게 아들이 저렇게 우는 데 한 번을 안 깨지? 나를 믿고 푹 자는 건가?다섯 시간은 연이어 푹 자면서 아침이면 세상 덜떨어진 얼굴로 그는 말 할 것이다. '아..후가 밤새 뒤척여서 못 잤어.'
태평양처럼 그의 넓은 등짝을 마구 후려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른다.
- 어젯밤 아내가 숨 넘어갈듯 기침해 대서 애들 다 깼는데 물 한 번 떠다줘야겠단 생각 안 들디? 핸드폰 하고 있었으면서 등 한 번 쓸어내려 줘야겠단 생각 안 들디?
- 뭐 당신도 나 감기 걸렸을 때 별로 관심도 없었으면서.
그의 둔하고 두터운 등짝을 세게 후려친다.
나의 조그만 손바닥이 그의 등과 뜨겁고 격렬한 키스를 한다. 쫘악!
불꽃이 일어 손바닥이 화악화악 빨갛게 익어 오른다.
-아! 왜 때려?
어이구~
생각해 봐. 인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