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사지뭐

한국에선 보부상, 외국에선 맨 몸 여행인 P의 여행

by SENAKIM

준비 3. 싼다, 가방(간편하게 싸서, 필요한건 가서 산다.)

나는 긴 여행은 세면도구를 잘 챙기지 않는다.

안씻는게 아니라 샴푸가 한번 터져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분노의 빨래로 여행을 시작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여행지에 가서 그냥 적은 용량의 것을 사는 편이다. 그 나라에도 슈퍼는 있다.

혼자 2주의 여행이기 때문에, 가방은 내가 혼자 옮길 수 있는 정도의 무게로만 챙긴다.

가방을 가볍게 싸는 이유는 기념품을 챙겨올 곳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면 스노우 볼이나, 마그네틱 같이 기념품을 꼭 한가지씩 산다.
잘 보이는 곳에 올려두고, 가끔 그때를 회상하기에 딱 좋다.
특히 스위스의 기념품들은 왜이렇게 귀여운지… 안사고는 참을 수 없었다.
정말 참을 수 없었는지 집에 와서 짐을 풀 때 보니 아직 아랫니가 두개 밖에 나지 않은 조카의 쪽쪽이부터,

부모님 댁에 맡겨둔 반려견 것까지 샀다;;
어디를 여행하던 엄청난 세일을 하지 않으면 기념품 외에 쇼핑은 거의 하지 않는다.

특히 물가가 비싸고 환율이 높은 스위스에서의 쇼핑은 그닥 메리트가 없다.

다만 이번 여행에서 추가적으로 챙기는 것이 있다면,

스위스의 저녁은 그닥 놀 거리가 없기 때문에 숙소에서 놀 것들을 좀 챙긴다.
사실 가족 여행을 갈때는 고스톱 정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번 챙겨간다.
역시나 사용 하고 온다 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첫 번째 여행지인 파리는 그나마 저녁늦게까지 가게가 문을 여는데,
스위스는 저녁 여덟시에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 너무 깜깜하고 무서워서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가야할 정도였다.
이번에 E-book리더기와 아이패드를 가져갔는데 밥 친구도 되고 너무 좋았다.

책, 아이패드, 옷, 그리고 하루 견과 4봉지를 챙긴건 너무 잘한거 같다.
다들 최소한의 한식으로 즉석밥, 볶은 고추장튜브, 컵라면을 챙긴다.

하지만 수출용 라면 건더기가 커서 맛이 다르다고 하니,

비싸도 짐이 무거운 것이 싫다면 사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의 경우 가져간 진라면 순한맛 작은컵 4개가 마지막까지 너무 버거웠다.


비상약도 안챙겼다.

챙겼을 때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돌아왔던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챙기지 않았다.
반창고가 필요한 시점에 살짝 후회를 하긴했지만,
프랑스 약국, 스위스 약국에서 반창고를 사보는 경험을 언제 해보겠냐 싶어서 기꺼이 샀다.


안가져간 물건들은 안가져간 나의 준비성을 탓할 필요가 없다.
내가 여행 간 곳이 오지가 아닌이상 다~ 사람 사는 곳이니 필요한 것들은 그때그때 가서 사는 것도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다.


** 가방 싸던 날의 추억

여행가방을 싸는데 강아지 동생이 가방 위에서 떠나지 않았다. 데려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깉았지만 가면 둘다 고생인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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