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이탈리안 브레인롯이라는 밈이에요. 여기서 브레인롯(brain rot)은 뇌썩음이란 뜻으로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이기도 하죠. 진짜 뇌가 썩었다는 게 아니라 온라인에 존재하는 저질스러운 콘텐츠들을 계속 접하는 게 좋지 않다는 걸 의미해요.
저는 나름
아침 일찍 출근(출근하면서는 지하철에서 독서)
일
퇴근
무에타이
집에서 30분~1시간 정도 콘텐츠를 만들거나, 링크드인이나 브런치를 봅니다.
평일에는 이렇게 루틴적으로 살기는 하는데, 이 중간중간에 꼭 유튜브를 보게 되더라고요. 누구는 인스타 릴스, 틱톡을 보기도 하지만 저는 유튜브 롱폼을 자주 봤습니다. 주말에는 보상심리 같은 게 생기니 더 긴 시간 유튜브를 보고, 볼 게 없어져도 습관적으로 앱에 접속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러다가 <디지털 잠시 멈춤>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술술 읽히더라고요. 주요 내용은(제가 이해한 바로는) 저자분께서 디지털 기기 사용을 멈추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예요. 여기서 말하는 멈춤은 단순히 유튜브만 보지 않는 게 아니라 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다른 기능까지도 최대한 절제하는 걸 의미하죠. 저자분께서는 그때 일어나는 일들을 온라인에 업로드하셨고, 그걸 책으로 엮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그 책을 읽고 나서 저는 스마트폰에 쓰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느꼈고요. 과감하게 폰을 안 쓸 수 있는 방법도 좋겠지만 제 스크린타임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유튜브를 일단 멈춰보자 생각했습니다. 이미 이전부터는 30분 단위로 '휴식시간' 알람이 뜨게 했는데, 큰 소용은 없었고요.
여자친구는 과감하게 지워보라고 하더라고요. 참 사람이 간사하게 처음에는 홈화면에서만 제거했다가 이럴 거면 그냥 지우지! 하고 삭제했습니다.
사실 더 고민이 됐던 게 나름 핑계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유튜브에서 최신 밈이라든지 정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좀 그렇지 않나~' 싶었는데, 필요하면 PC버전에서 보면 되더라고요. 그렇게 스스로 타협하고 일단 지웠습니다.
저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고요. 유튜브를 지우고 난 뒤, 느껴지는 변화들을 기록해서 스스로 '아 유튜브도 삭제하고 대견하다'는 위로를 하기 위해서가 첫 번째고요. 이런 평범한 이야기도 콘텐츠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모두에게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현실적이고 사소한 이야기까지 해보려고 해요. 또 많은 마케터나 콘텐츠 에디터가 SNS를 하지 못하면 혹시 손해(?)가 생기는지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