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 소린가
생각보다 제가 유튜브를 지운 이야기를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황송합니다. 그러니 바로 2일차 시작하도록 할게요.
2일차도 역시 크게 다른 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유튜브를 지운다고 해서 저의 생활에 제약이 있는 건 없다보니 딱 와닿게 느껴지진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스마트폰이 손에서 놓아지진 않았어요. 마침 넷플릭스에서 제가 좋아하던 데블스플랜의 시즌2가 시작해서인지, 데블스플랜을 챙겨 봤어요. 그리고 유튜브에 이용하던 스크린타임은 그대로 인스타그램의 릴스, 네이버 웹툰, 카페(여기서 옷 세일 정보를.. 주로 봅니다)로 넘어갔어요.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키게 되더라고요.
재밌는 건, 잠이 안 왔다는 겁니다. 평소 퇴근하고나서 피곤을 견뎌내고 노트북으로 링크드인, 브런치 또는 콘텐츠 간단하게 쓰기와 같은 일을 하지 않아 하루를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일까요. 새벽 1시까지는 눈이 말똥말똥했어요. 그런데 유튜브가 없으니 스마트폰으로도 할 게 없는 겁니다. 넷플릭스를 보자니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기니까 자기 전에 보는 그 템포랑 미묘하게 달랐어요.
왜일까를 생각하다가 하루를 혼자 회상해봤는데요. 유튜브에 대한 간절함까진 아니더라도 다시 설치할까 고민을 한 15번은 한 것 같더라고요.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여유가 되는 시간에 유튜브라는, 순식간에 도파민에 빠져들 수 있는 도구가 없으니 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크진 않지만, 제가 유튜브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느낀 2번의 순간이 있었어요.
첫 번째는 의외로 정보 탐색입니다. 특히 LH나 SH에서 인터넷 청약을 할 때는 '아영이네 행복주택'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주로 보고요. 최근 많이들 하시는 종합소득세 신고와 같은 것도 유튜브에서 곧잘 정보를 얻었거든요. 챗GPT나 구글처럼 여러 방법이 있음에도 주로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었던 영역이라 그런지 막막한 느낌이 들었어요.
챗GPT가 나오기 전에는 유튜브로 정보 탐색하는 시대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저는 그 시대 사람인가봅니다. 결국 앱을 다시 깔진 않았지만 PC버전으로 영상을 보고 정보를 찾았답니다.
두 번째는 당연하게도 콘텐츠 시청입니다. 혹시 1편을 봐주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무에타이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나중엔 무에타이 콘텐츠도 써보려고요) 아무래도 격투기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유튜브에서도 블랙컴뱃이라는 채널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재밌더라고요. 그런데 운동하러 체육관에 갔더니 '블랙컴뱃에서 그 경기 보셨어요?'라고 하니까 저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유튜브를 삭제했으니..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를 보는 시간은 아깝지만, 좋아했던 콘텐츠나 채널은 분명히 있기에 이걸 챙겨보지 못하는구나.. 하고 아쉬웠습니다. 이것도 이겨내야 하는 거겠죠?
어쨌든 유튜브는 아직도 제 스마트폰에 없는데요. 책을 더 읽거나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해보려고요.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