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500원 아메리카노도..
"죄송해요. 빙수 품절됐어요."
1~2시간 전쯤, 메가커피 컵빙수를 먹어보려는데 뭔가 느낌이 품절일 것 같아서 전화해보고 들은 말이에요. 먹어보려 했던 이유는 단돈 4,400원이라는 점. 그리고 어머님이 "가격치고 내용물이 좀 괜찮더라." 라고 하셨기 때문이죠. 아쉽게 실패했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품절일 거라 예상한 이유가, 지인이 메가커피에서 가끔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빙수 주문량이 정말 어마어마하고, 일찍 재료가 소진된다고 말해줬기 때문입니다. 뭐 헛걸음 안 했으니 일단 다행이에요.
혹 누군가는 메가커피는 '싼 게 비지떡'이라고 차라리 돈을 더 얹어서 맛있는 빙수를 먹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굳이 빙수를 안 먹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메가커피 1인용 컵빙수는 나름 대박을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가커피에 따르면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1인 컵빙수 누적 판매 건수는 120만 개입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했으니 더 잘 팔릴 거란 건 불보듯 뻔하죠.
고물가라 돈도 없는데, 가격은 싸고, 날은 덥고, 메가커피 매장은 곳곳에 있습니다. 빙수가 1~2만 원은 기본인 시대, 단돈 4,400원의 컵빙수는 과장을 더하면 꽤 혁명적인 시도라고 보여져요. 여기다 부수적으로 보면 결국 메가커피의 브랜딩이 되는 거고, 빙수 산 김에 커피도 살 수 있겠고요. 킬러 아이템 역할을 제대로 할 겁니다. 저처럼 이렇게 아쉽게 구매 못한 사람들은 다음에 한 번은 꼭 먹어봐야지 하겠죠. (제 얘기입니다.)
물론, 경쟁사들도 1인 빙수를 출시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디야는 별로였고요. (지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게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최소한의 기대감이란 게 있으니까요. 어쨌든 이번 여름은 최소한 메가커피가 제대로 노를 젓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심리분석가는 아니지만, 4,400원은 소비자의 심리를 딱 적절하게 파악한 가격선이라고 봐요. 다른 어떤 것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빙수'라는 여름철 더위를 날려버리는 카테고리 중에서는 가장 가격이 합리적인 느낌이거든요.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이걸 잘한다고 느꼈던 사례가 있어요. 저희 사무실에는 캡슐커피가 있는데, 커피를 드시는 직원 분들 중 몇몇은 캡슐 커피를 먹지만, 몇몇은 나가서 커피를 사오더라고요. 물론, 귀찮음이라든지 프랜차이즈 커피 맛이 더 좋다든지 이런 이유들은 있겠지만요. 1500~2000원 정도의 가격이라면 굳이 아끼지 않아도 될 정도라는 거죠. 심리적 저항선을 넘지 못한 느낌입니다. 컵빙수도 비슷한 것 같아요.
뭐 어쨌든 저가커피 브랜드에서 저가 빙수를 냈다. 어찌보면 단순하지만, 재밌게 본 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