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에 담긴 감동적인 사연.. 하지만
얼마 전에 스레드를 보는데 다이소 편지지에 대한 감동적인 사연이 담긴 글이 있었습니다.
다이소에서 팔고 있는 1000원짜리 편지지 세트의 포장이 삐뚤빼뚤하고,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이유가 장애인 근로자나, 훈련생이 포장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가 나타난 거에요. 본인은 제조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서요.
떨리는 손으로 테이프를 붙이고, 포장한 것이며 불량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중간 점검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커뮤니티에서 흘러온 것 같은 이 내용은 보는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줬어요. 포장이 삐뚤빼뚤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납득과 함께 오히려 그런 '착한 소비'가 담긴 제품이라면 기분 좋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일부 반응도 있었죠.
거기다 장애인 작업 근로장에 아들이 근무하고 있다며 이 내용을 뒷받침하는 글도 있었어요. "다이소 제품 중에는 국내 장애인 근로장에서 제작되는 것들도 많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매일 출근하는 습관, 경제에 대한 개념 등을 배우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어요. 해당 내용들은 기사화도 꽤 많이 됐습니다.
다이소는 외부 공급업체를 통해서 상품을 유통받는 구조라 사실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워 보였는데요. 저는 이런 사연이 결국은 다이소의 브랜드 이미지, 전체의 상품들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검색창에 '다이소 장애인'을 입력했습니다.
근데 동시에 나온 내용은 올해 초 이슈가 된 '다이소 안내견 출입금지' 논란이었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전) KBS 시각장애인 앵커 허우령님은 유튜브 채널 '우령의 유디오'에 경주에 방문한 영상을 업로드했는데요. 영상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 '하얀이'와 함께 다이소에 방문했다가 입장을 거부 당하게 됩니다. 당시 매장 직원은 "다른 손님의 안전도 생각해야 한다"며 입장을 거부했고요. 결국 허우령님과 일행은 직원을 설득한 뒤 빠르게 물건을 사고 나오게 됐습니다.
댓글에는 '안내견이 식당, 마트 등에 출입할 수 있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다이소의 확실한 조치를 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요. 한 댓글에서는 다이소에 민원을 제기했다며, "담당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법적으로도 대중교통, 공공장소 등에서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의 출입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덧붙여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듯, 사회적 인식으로도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고요.
한편, 이와 관련해 조금 다른 내용의 글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작성자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동생이 안내견과 함께 다이소에 방문했는데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해요. 매장 직원이 말한 이유는 비슷했어요. 다른 손님들이 개를 불편해할 수 있고, 진열된 물건에 털이 묻을 수도 있다는 건데요.
다만, 이 직원은 안내견 '치킨이'를 휴게실에 맡기고, 매장에서 동행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작성자의 동생은 원래 점자를 만지거나, 매번 직원을 불러야 하는데 아예 직원이 동행해주니까 편했다고 전했고요. 작성자는 안내견의 출입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매장의 사정이란 것도 있으니 이런 조치를 해주면 충분히 수긍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이슈들에 대해 다이소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요. '국민가게'라는 다이소의 타이틀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일들은 꽤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최근에는 패션, 뷰티, 약품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고,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게는 필수 코스로 올·다·무(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가 언급되기도 하는 만큼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에서도 대중들이 다이소에게 기대하는 기준도 훨씬 높아진 듯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