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단어를 외워오는 과제를 내고, 시험을 보면서 느낀 것이...
효과적인 단어 암기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정말 많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
그래서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처음엔 다소 번거롭게 느껴지겠지만, 제대로 된 방법을 익히면 나중에는 자동화됩니다.
처음부터 못한다고 단정하지 말고 지금부터 시작해 보세요.
필수입니다.
자연스러운 노출도 필요하지만, 체계적인 학습이 병행될 때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약간의 지식 plus>
어휘 습득 분야의 권위자 Paul Nation도 항상 Deliberate learning (의도적 학습)과 Incidental learning (우연적 학습)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Deliberate Learning (의도적 학습): 단어장 외우기, 카드 학습 등. 효율은 높지만 실제 사용 능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음.
Incidental Learning (부수적/우연적 학습): 독서나 듣기 중에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방식. 맥락 파악 능력을 키워줌.
7번~30번 이상 어떤 단어를 만나면 결국 그 단어를 알고 사용할 수 있는 그 단계까지 가게 된다고 했는데, 이것에도 **Comprehensible input (이해 가능한 인풋)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6~10회: "어디서 본 적 있는 단어인데?" 하는 생소함이 사라지는 단계입니다.
10~20회: 문장에서 만났을 때 뜻을 떠올릴 수 있는 '수동적 어휘' 단계입니다.
20~30회 이상: 직접 말하거나 쓸 때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능동적 어휘' 단계입니다.
참고: 네이션은 단순히 '횟수'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간격을 둔 반복(Spaced Repetition)'과 '다양한 맥락에서의 노출'이 동반되어야 장기 기억으로 넘어간다고 덧붙임.
**모르는 단어가 전체의 **2% 미만(즉, 98%는 아는 단어)**인 쉬운 책을 많이 읽을 때, 문맥을 통해 새로운 단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 지론
모국어가 한국어라면, 한국어 뜻을 활용하세요.
저 역시 지금도 한국어 뜻을 먼저 확인합니다. 그게 가장 빠르고 편합니다.
뉘앙스나 미세한 차이가 궁금해지는 단계가 오면, 그때 영어 정의를 찾아보면 됩니다.
굳이 어려운 길을 먼저 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한자어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에는 영어 설명이 오히려 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예외로 두면 충분합니다.
단어는 반드시 소리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 단어가 어떻게 들리는지, 입에서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알아야 합니다.
발음을 다르게 알고 있으면 스펠링도 계속 틀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scruffy → scarfie 로 발음을 틀리게 알고 잘못쓰는 학생
새로운 단어를 보면
소리를 듣고
스스로 끊어서 읽어보고
소리 단위로 익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s / c / r / u / ff / y
이렇게 끊는 훈련이 되어 있으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자동화됩니다.
전제 조건은 하나입니다.
✔ 기본적인 파닉스가 어느 정도는 되어 있을 것
✔ 최소한 음가를 알고 있을 것
그리고 매우 중요합니다.
� 소리만 듣고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100%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시도하는 과정이 근육을 만듭니다.
한국어 뜻 → 영어 단어
영어 단어 → 한국어 뜻
두 방향 모두 말해 보세요.
이게 되어야 ‘아는 단어’입니다.
머릿속에서 그림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들어 주세요.
예를 들어
carrier → 반려동물 이동장
disappointed → 실제로 실망한 표정 지어 보기
추상어는 이미지화가 쉽지 않지만, 연결하려는 시도 자체가 기억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소리와 의미가 잡혔다면, 소리대로 직접 써 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그 단어의 특징을 발견해 주세요.
empty → p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
Thursday → 쎈 th 발음이라는 점
특징을 알면, 단어는 훨씬 오래 머뭅니다.
본인이 쓴 단어와 정답을 비교해주세요.
대부분이 하는 실수는 이것입니다.
-단어장을 펼쳐놓은 채 써보고 눈으로고 보면서 외우고 끝낸다는 것.
그렇게 하면 시험에서 생각보다 많이 틀립니다.
해야 할 것:
종이에 한국어 뜻만 적기 → 영어로 직접 써보기
맞았다면 반대로도 테스트하기 (영어 → 한국어)
쓰기까지 가야 진짜 암기입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하지만 1-3단계가 자동화되면, 나중에는 4-5단계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습관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어른의 도움이 큰 힘이 됩니다.
반복하다 보면 ‘단어 암기 근육’이 생기고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집니다.
소리를 정확히 알기
입으로 말할 수 있기
머릿속에 이미지 떠올리기
뜻을 정확히 알기
스펠링 쓰기
이 다섯 가지를 꾸준히 반복하면, 단어는 외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이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이제 예문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