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1일 3깡 중입니다만

1일1생각 #71

by 강센느

내가 요즘 제일 자주 보는 유튜브 영상은 단연 비의 <깡> 뮤비다. 다른 밈의 경우 길어야 3일 정도 관심을 가졌다가 흥미가 식는 게 보통이지만 깡은 정말이지 끊을 수가 없다.


가장 인상적인 댓글 중 하나. 유튜브는 폰을 세로로 봐야 댓글을 볼 수 있다.


내가 깡을 매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영상의 댓글창이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어 여느 유머 사이트보다 더 신박하고 웃긴 댓글을 남기는 깡팸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일1깡을 하는 대부분의 깡팸처럼 나도 세로 화면으로 영상과 댓글을 함께 보며 깡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깡팸의 존재가 사실은 <깡>을 조롱하는 목적으로 탄생한 경향성이 있어서 비가 알게 되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 가수, 연기자로서 정점을 찍었던 그였고, 자기애도 남들보다 더 강한 사람이기에 절치부심해서 만든 앨범이 유머의 소스가 되는 게 큰 충격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반전이 일어났다. TV 예능 <놀면뭐하니>에서 비가 자신도 깡팸의 존재를 알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1일 3깡은 기본이다”라며 깡팸들을 추켜세웠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역시 비는 1류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면서 트렌드에 뒤처질 수 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의 순리와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런 변화를 인정하고 주변의 소리를 듣게 되면 그 흐름을 다시 따라잡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 하게 되면 이미 저 멀리 흘러가버린 과거만 뒤돌아보며 점점 시대에 뒤처진 아재가 된다. (비는 다행히도 지극히 전자에 해당됐다)


비는 아마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다. 물론 전성기 때와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인기를 끌겠지만(하이틴 스타의 느낌이 될 순 없으니)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의 콤플렉스(트렌드에 뒤처졌다는 것)를 너무도 확실하게 인정했다는 점이고, 콤플렉스는 대개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더 이상 콤플렉스가 아닌 개선의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오늘 방송 이후 포털의 실검은 비와 관련된 검색어로 가득했고, <깡>의 조회수는 더욱 강한 탄력을 받았다.


나 역시도 깡팸으로서 그 흐름에 계속해서 동참하여 비를 응원할 셈이다. 그가 이번 일을 계기로 <깡> 같은 음악이 아니라 예전만큼 센세이셔널하고 트렌디한 음악으로 돌아오면 초큼 당황스러울 것 같기도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나는 그를 응원한다.


(실제로 모든 깡팸들은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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