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글쓰기 클럽 '원바이트'를 만들다
저는 최근에 글쓰기 모임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브랜드 이름은 '원바이트'인데요. 컴퓨터 메모리에서 한 글자가 차지하는 용량인 1byte를 의미합니다. 제가 글쓰기 모임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그 이름을 이렇게 1byte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몇 달 전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물음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쓴 글의 총용량은 얼마일까?
어느 날 문득 저는 '내가 지금까지 쓴 글의 총 용량'이 얼마일지 궁금해졌습니다. 현대인이 하루에 마주치는 콘텐츠가 평균적으로 2000개가 넘는다고 하고 그것을 용량으로 환산하면 1GB는 거뜬히 넘기는데 그중에서 제가 생산한 콘텐츠는 과연 얼마나 될지가 궁금했던 것이죠. 그리고 이런 의문은 곧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확장됐습니다.
나는 요즘 소비자인가? 생산자인가?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 대비 내가 생산하는 콘텐츠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다 보니 내가 요즘 소비자, 생산자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요즘엔 소비자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일종의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습니다.
콘텐츠를 평생 소비만 하면 점차 '나'의 존재는 남의 것으로 대체됩니다. 남의 생각, 감정, 경험, 취향, 일이 내 안에 가득 차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소비자로서만 사는 삶에 경각심을 가지고 생산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1GB의 콘텐츠를 봤다면 적어도 1MB 정도의 내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생각, 사람, 감정, 경험, 취향, 일 등 무엇이든 글로 기록하여 나의 것을 물리적인 용량으로 치환하면 그것은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 '생산물'이 됩니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은 단순히 내 삶을 기록으로 남기느 행위로써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패러다임이 소비에서 생산으로 전환된다는 더 담대한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이 넓은 우주에서 당신이 쓴 글은 몇 byte의 용량을 차지하나요?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만약 소비자에 가깝다면 원바이트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 넓은 우주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생산자(Writing Creator)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원바이트가 Writing Creator를 양성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활동은 '글쓰기 모임'입니다. 현재 <독서 글쓰기 클럽>, <ChatGPT 글쓰기 클럽>, <경제 에세이 쓰기 클럽>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양질의 글쓰기 클럽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원바이트의 미션은 한국어로 된 콘텐츠가 1%를 넘기는 것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에서 미국이 중국을 압도할 수 있는 여러 이유 중 하나로 콘텐츠의 양을 얘기합니다. 현재 웹에서 영어로 된 콘텐츠의 용량이 60%이고 중국어로 된 것은 1.8%밖에 되지 않으므로 미국이 양질의 정보에 훨씬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죠. 참고로 한국어로 된 것은 0.6%라고 합니다.
원바이트는 이 비중을 1%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첫 미션으로 정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바이트를 통해 자신만이 가진 양질의 정보를 글로 생산한다면 언젠가 그 글의 용량이 모여서 우리나라가 콘텐츠 강국이 되는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 앞으로 글쓰기 모임뿐만 아니라 Writing Creator를 양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연구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참여의사가 없더라도 원바이트 인스타그램 계정(@1byte_writing)을 팔로우하고 계속해서 우리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 본문의 '소비자&생산자'라는 워딩의 아이디어는 송창현 님의 저서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에서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