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주식이 모두 파란불일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격언 중에 "손절하기 전까지는 손해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그저 헛된 희망을 주는 말이 아니다. 웬만큼 잡주가 아니고서는 존버하면 가치를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손절하지 않고 기다리면 실제로 손해를 보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실제로 내가 아는 지인 중 한 명은 자신이 산 주식이 평단가 대비 1/5로 가치가 떨어졌지만 무려 3년의 존버 끝에 익절에 성공했다. (물론 3년간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나 역시도 이 격언의 덕을 많이 봤다. 현금화하기 전까지는 화면에 찍힌 숫자가 아무리 쪼그라들어도 "이건 실제 내 주식의 가치가 아니야"라고 되뇌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존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런데 어느 날, 이 격언이 꼭 주식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다 보면 주가가 하락할 때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엄습해올 때가 있다.
"죽어라 노력했는데 안 되면 어쩌지?"
"이 길이 맞는 걸까?"
"아직 늦지 않았으니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갈까?"
"이러다 진짜 인생 망하는 거 아니야?"
그럴 때마다 "손절하기 전까지는 손해가 아니다"라는 말을 되뇌면 어떨까? 지금 당장 뚜렷한 결과가 보이지 않지만 이건 현금화하기 전의 주식 가치처럼 큰 의미가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래서 존버하면 훨씬 큰 가치로 익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사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런 위로(?)가 누구보다 필요한 게 요즘의 나이기 때문이다. 꽤 오랜 기간 이것저것 도전해 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서 이따금 손절을 고민하고 있는데 문득 주식을 하며 큰 힘이 됐던 이 격언이 떠올랐고 덕분에 존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러니 혹시 손절을 고민하고 있다면
당신도 이 말을 되뇌며 용기를 가지시길.
"손절하기 전까지는 손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