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도 R&D가 필요하다.

현재의 모든 것은 미래의 모든 것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by 강센느


R&D(Research and Development, 연구 개발)에 돈을 아끼는 기업은 도태되기 쉽다. 타성에 젖어 변화를 꾀하지 않고 계속해서 똑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기업의 가치는 확장되지 않고 점점 소모될 뿐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듣는 수업이나 회사에서 하는 업무에만 집중하면 도태되기 쉽다. 남는 시간이 있다면 내가 다음 스텝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게 무엇인지 Research하고 그것을 Development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나의 가치는 점점 소모될 뿐이다.


대개 기업에서 R&D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ROI(투자수익률)가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매 분기 실적에 혈안이 되어 있는 기업에서 R&D에 투자할 여유는 쉽게 생기지 않는다. 삶도 마찬가지다. 눈앞에 닥친 시험,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기획서 마감 등 지금 당장 내 삶에서 성적이나 실적으로 확실히 드러나는 것들이 아니라면 우리는 굳이 따로 시간을 투자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현재'에만 집중하다 보면 기업은, 우리의 삶은 갈피를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아래 코닥의 이야기는 '현재'에만 집중하다 몰락의 길을 걸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필름 카메라 시대의 선도기업이었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 시대가 되자 일순간 몰락했다.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확장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기존 상품만을 공고히 했다. 코닥은 R&D를 하지 않아서 망한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카메라를 제일 처음 개발한 것은 코닥이었다.


1975년 코닥의 전자사업부 엔지니어였던 스티브 세손이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었고 이를 회사 경영진에게 보여줬다. 그런데 경영진의 반응은 '귀엽군, 그러나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게'였다. 경영진은 디지털카메라가 필름 카메라 시장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개발할 생각을 하기보다 숨겨놓고 자신들이 자신 있는 필름 카메라 시장에만 몰두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즉, Research만 하고 Development하지 않는 반쪽짜리 R&D를 한 셈이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R&D를 한다면 코닥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다음 스텝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면 그것을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한다. R이 아는 것이라면 D는 행동하는 것이다. 알기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행동해야 변화가 생긴다.



코닥의 매출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성장으로 불과 4년만에 반토막났다. 비슷한 사례로 세계 휴대폰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일순간 몰락했다. 이게 비단 기업만의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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