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생각 #48
나는 글을 쓰고 나면 최종적으로 발행하기 전에 소리 내어 읽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타이핑을 칠 때는 몰랐던 어색한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문장은 너무 길어서 호흡이 버겁고, 또 어떤 문장은 단어가 반복되어 어색하다. 이런 문장들의 문제는 소리 내어 읽기 전엔 쉬이 발견하기 어렵다.
나는 문득, 삶을 사는 것은 타이핑을 치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쓰는데 몰두해서 타이핑만 치다 보면 나의 문장이 쉼표나 마침표 없이 얼마나 길어졌는지를 눈치채기 힘든데 삶도 마찬가지로 흘러가는 시간을 타이핑 치듯 마주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쉬어가야 할지를 눈치채기 힘들기 때문이다.
바빠서 소리 내어 읽어보지 못했던 글들은 나중에 읽어보면 엉망진창인 경우가 많은데,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뒀던 시간들은 늘 마침표나 쉼표 아니면 느낌표나 물음표가 적정한 순간에 찍혀있지 않아서 후회가 된다.
삶에도 글쓰기처럼 소리 내어 읽어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어느 지점에 쉼표를 찍고 쉬어갈지 또 어느 지점에서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지 눈치채기 쉬울 것이다.
소리 내어 읽는 습관은 이와 같이 빠르게 잘못된 부분을 더 나은 방향으로 빠르게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그것이 반복될 경우에는 자신이 주로 어느 지점에서 어색한 문장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늘 비슷한 경험을 할 때 비슷한 실수를 하게 된다. 하지만 삶을 소리 내어 읽듯 되새기다 보면 이런 지점들에 대한 이해가 생길 것이고 그럼 동일한 실수를 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예전에 이쯤에서 마침표를 찍었었는데, 돌이켜보니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를 찍고 문장을 더 이어가야 했어 (예전에 비슷한 프로젝트를 하다가 중간에 포기했었는데, 돌이켜보니 그때 포기하지 말고 잠깐 쉬었다가 계속 이어갔어야 했어)
그래서 나는 매일 하루를 소리 내어 읽듯 돌이켜보려고 노력한다. 내 삶도 글처럼 날이 갈수록 맞춤법, 띄어쓰기, 호흡의 길이가 점차 나아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