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직군 건설업 10년, 이후 게임/IT 3 회사 4년의 여정-
일을 시작한 회계실의 세부 부서는 총 4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국내 / 해외의 축이 다시 각각 회계 / 세무 업무로 나누어졌다. 이중에 내가 배치된 곳은 해외 + 세무 파트였고, 어떻게 보면 신입사원이 일을
배우기에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최근에는 회계 혹은 세무에서 시작해서 쭉 커리어를 밟아 나가는 경우도 흔해졌지만, 10년 전에는
회계 ↔세무 간 부서 이동도 좀 더 활발했고, 국내 + 회계 조합이 가장 정석적으로 일을 배우기에
좋은 조합이었다. 본사가 한국인 대기업인 이상,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해서 해외로 진출을 하기에,
어떤 시스템이든 한국에 맞추어 태동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일부 가감과 응용이 더해지면 해외 업무의 체계가 되고, 업무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이 되기에, 일반적으로 국내 업무 시스템이 해외보다 잘 갖추어진 체계라 할 수 있다.
또한 회계, 세무 업무를 놓고 보면, 법인세 자체가 '세무 조정'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되는 만큼, 전표 →
결산 조정 → B/S, P/L, 현금흐름표 유형별로 산출된 재무제표가 업무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과 결과물에 대해 얼마만큼 깊이있게 아는지가 결국 세무 업무의 기초가 되기에,
회계 → 세무로의 커리어 흐름이 좀 더 자연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회사는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교가 아니라, 월급을 받고 다니는 곳이기에,
내가 합류하였을 때 사원급(입사~3년차 전후) 직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을 시작하기 마련이다.
결국 회사/큰 직무의 선택은 최대한 노력하되, 그 다음부터는 운에 맡기고, 이후 결정된 사항들은
본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밖에 없다.
해외세무는 4파트 중에서도, 가장 건설업다운 이미지인 '남성다움'이 물씬 풍기는 부서였다. 파트장이신
K차장님은 특전사 출신에,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는 거면 안 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건설업의
이미지를 꼭 그대로 닮으신 분이었다.
첫 면담때 해주신 위의 말씀은 내 뇌리에 깊이 박혔고, 사내 전자결재 시스템 / ERP / 각종 보고문서에 대한 OJT와 어깨 너머 쌓여가는 눈치밥으로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갔다.
이메일 제목 다는 법, 결재와 이메일에 구어체 쓰지 않기, 전화벨 3번 이상 울리기 전에 받기 & 상사의
내선 전화 당겨 받기와 같은 직장 내 예절 또한 착실히 배워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