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계절이 되니, 캐럴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요즘에는 캐럴도 유튜브로 듣게 돼.”
“그렇구나.”
“근데 좀 아쉽기도 해. 맨날 플레이리스트 1시간짜리 모음집 같은 것만 틀어 놓으니까, 엄청 귀에 익는 노래인데도 이게 누구 노래인지 제목은 뭔지도 몰라.”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이라 바람이 조금 찼다. 같이 밥을 먹은 동료가 옷깃을 여미면서 말했다.
“근데 나는 유튜브를 잘 안 봐.”
“진짜? 대단하다.”
“얼마 전에 그 이유를 깨달았어. 친구가 내 폰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광고가 뜬 거야. ‘너 아직도 프리미엄 안 했어?’라고 하더라구.”
“……아직도 유튜브 프리미엄 안 했어?”
“응. 난 노래도 멜론으로 들어.”
월정액제의 그 멜론을? 신기했다. 나는 늘 유튜브로 음악을 틀어 놓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태블릿으로, 출퇴근길에는 핸드폰으로, 집에 와서는 TV로. 그러고 보면 유튜브도 맨날 노래만 들어서 이제는 알고리즘에도 플레이리스트만 뜬다. 이럴 바에는 정말 멜론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아타는 편이 낫지 않을까? 허구한 날 유튜브 쇼츠 보다가 시간 날릴 바에야, 월 요금도 올린다는데 이참에 아날로그로 돌아가는 것도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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