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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의동 에밀리

소녀는 꽃을 받았다. 소년의 손에서 소녀의 손으로 살포시 건네어졌다.


꽃이 웃는다. 웃음 사이로 요정이 잠을 깨어 나온다. 빛가루가 텅 빈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늘은 금세 노을로 물든다.


살구색 구름이 저 멀리 알 수 없는 세계를 그린다. 강물은 주황이 되어 반짝인다. 한 가지 색으로 칠할 수 없는 풍경이 가득하다.


소녀는 꽃 속에서 분홍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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