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꽃을 받았다. 소년의 손에서 소녀의 손으로 살포시 건네어졌다.
꽃이 웃는다. 웃음 사이로 요정이 잠을 깨어 나온다. 빛가루가 텅 빈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늘은 금세 노을로 물든다.
살구색 구름이 저 멀리 알 수 없는 세계를 그린다. 강물은 주황이 되어 반짝인다. 한 가지 색으로 칠할 수 없는 풍경이 가득하다.
소녀는 꽃 속에서 분홍 하늘을 본다.
<널 품고 누워서 창밖의 눈을 보았지> 출간작가
책과 커피를 사랑하는 구의동 주민. 『돌고 돌아 돈까스』, 『널 품고 누워서 창밖의 눈을 보았지』 등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