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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세한 잉씨 Aug 05. 2023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무뎌짐으로 여유가 생기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인생의 고난을 계속 겪어 나가면서

자잘한 것들에는 점점 무뎌지는 것이 아닐까.


고난을 견디는 역치가

올라가는 것이랄까나.

마치 게임에서 계속 레벨업을 하면서

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사람은 여러 일을 겪으면서

‘그래,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남에게 관대해질 수 있는 여유도 생기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외부 자극에 너무 놀라지 않고, 침착하되,

다른 이들과의 관계 안에서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다.


지금 나는 과연

그렇게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쉽게 답을 할 수가 없다.


학원에서 A학생의 학부모님께

더위 때문에 학생이

학원을 한 달 쉬고 싶어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시 나는 당황스러웠고,

내가 너무 심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장님께서 학부모님과 통화를 하시고,

나의 상사(?) 선생님께 내용을 말씀해주신 것을 전해들었다.


“책을 살펴보니, 선생님께서 열심히 가르치셨다는 것은

알겠는데, 아이가 공부를 처음 하는 거라 힘들어서

수업 시간 내에서만 공부를 시키면 좋겠어요.” 라고 하셨다는 것.


‘일찍 불러서 숙제를 시키고,

남겨서 숙제를 고치게 하지 말았어야 했구나.’

순간 후회가 되었다.


나는 그 학생에게 관대하고,

여유롭게 대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학원을 쉰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걱정 반, 후련함 반이었다는 것이 마음에 찔렸다.


다른 학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술을 한 잔 마시며, 이 이야기를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

내가 사소한 것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친구가 그렇게 말해준 것이다.


앞으로는 조금은 더 무던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이

나에게도, 다른 이에게도 더 좋을 것 같다.


즉, 내 기준에 상대방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의 기준에 어느 정도 맞춰주는 것이 지혜다.

있는 그대로 그 아이됨을 인정해주어야겠다.


주말동안 마음을 비울 준비를 하고, 푹 쉬어야겠다.

이 모든 것은 어른이 되는 밑거름이 되겠지.

나 자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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