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주에 코로나에 걸려서
3일정도 일을 쉬게 되었다가
이번주부터 다시 일을 하니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9월이 되면서 시간표가 바껴서
아이들도, 나도 서로가 적응하는
한 주를 보내고 있다.
나의 주 업무는 채점인데,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풀다가
질문할 때가 꽤 있다.
급한 마음에 일방적으로 쏟아내듯이
대답할 때가 있는데, 그것이 아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나름대로
친절하게 대답해주려고 노력했다.
어미를 조금 부드럽게 했달까나.
사실 몇 초의 시간을 더 들이는 것 뿐인데,
그조차 쉽지가 않다.
그러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사람을 상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몇 초의 여유가
그 사람과의 관계에 생각보다
꽤나 큰 영향력을 주기 때문에
관계에는 언제나 시간의 빈틈이 필요하다.
기꺼이 들어줄 수 있는 시간과
상대의 말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받아들일 줄 아는 여유와
성의있게 대답할 수 있어야
정상적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일이 바쁘지만,
그 안에서도 균형을 찾아나가고 싶다.
T형 인간이지만 F를 때로는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