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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세한 잉씨 Sep 10. 2023

일이란 섬기는 것

상대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지혜

회사를 그만두고서

알바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삶에 여유를 많이 두고,

단순하게 살아가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정작 단순하게 사니까

자아실현이라는 욕구가

마구 솟아나서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었는데,

일은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그 때, 살짝 머리 한 대를 맞은 느낌이었다.


나는 내 입장에서 무언가를 하고,

그게 남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는데,

애초에 관점이 반대였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생각을 마음에 두니까

학원에서 일할 때 조금 다른 태도로 임하게 된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잘 알아듣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표정을 통해 확인하고,

때로는 직접 물어보면서 소통하게 되었다.

(보조교사라서 진도를 나가진 않지만,

모르는 문제는 대답해주고 있다.)


그전에는 채점하느라 너무 바빠서

그냥 일방적으로 소통할 때가 많았고,

아직도 둘다 제대로 감당하기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가 시간에는 부업으로 굿즈를 만들고 있는데,

내 눈에 이뻐보여도

다른 사람 마음에는 안차는지

안팔릴 때가 많다.


그래서 디자인 과정에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일대일로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마음에 드는지 물어본다.


나라는 인간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간임을 인지하고,

혼자서 살아가는게 아니라

함께 해야함을 소통을 하면서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


소통은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DM, 카톡, 댓글로 의견을 받으면서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굿즈를 만들 때,

대게 반응이 좋고, 마음에 들어한다.

그 때, 나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함께 만들어가는 기쁨이랄까나.


번외로 지난달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일파스텔 원데이클래스를

지인 대상으로 진행중이다.


다들 그림을 그려나가고,

완성하는 데에 행복해하시니까

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둘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드물다는 것은 알기에,

자발적으로는 돈을 받지 않고,

기꺼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감사하게도 밥을 사주시거나

소정의 사례비를 주시기도 한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학원일을 하고 있지만,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아서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한 치 앞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저 내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감당하는 것이

나의 삶이자 일이다.


(오늘은 살짜쿵 잡담이 많았어요.^^)


https://instagram.com/sensitive_ing 에서

저의 더 많은 그림을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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