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페이스대로, 나답게 살기
한 해가 시작되면 보통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고, 더 열심히 달려갈 준비를 한다. 다이어리, 챌린지, ~모임 등등이 활성화된다. 작년 나는 독서에 대한 열정이 생겨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동기부여 해서 책을 17권 정도 읽었다. (재작년에는 5권 정도 읽었을까)
그런데 올해는 여느 해와는 다르게 파업을 선언했다. 10개월 다니던 채점알바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한 달을 채워보자고 다짐했다. 그 결과 약 2주째 소파와 한 몸이 되어서 누워있거나 기대있거나 하면서 웹툰을 보면서 주로 지내고 있다. 매일 1시간씩 산책도 하고, 잠도 10시간씩 자고, 밥도 잘 챙겨먹고 있다. 찐으로 누리는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사실 계속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몸이 안좋아져서 부정출혈+생리로 3주간 고생을 하다보니 몸의 소리를 들어주어야겠다 싶었다. 누구에게나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스스로가 좀 더 감당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 좌절감도 들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이 지어진 것이 아니니까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내 약점과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월부터는 다시 일을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전혀 계획도 없고, 알 수도 없다. 다만 내가 가진 조그마한 재능(?)을 활용해서 이것 저것 시도해볼 참이다. 해보고 안되면 다시 또 다른 알바를 하면 되는거고. 내가 버틸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즐겁게 일을 하고 싶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은 형태로 살아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비록 부모님께서 지원해주신 대학 등록금이나 생활비에 대해 책임감을 조금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눈떠 있는 시간 중에서 절반의 시간을 일을 하면서 지내는데, 즐겁지 않다면 조금 슬플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는 몸이 SOS 보내기 전에 좀 더 민첩하게 나를 보살펴야겠다. 몸이 아프고 나서야 스스로를 알아차리는 것은 나에게 조금 잔인한 것 같다. 섬세한 잉 돌보기 프로젝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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