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과거들이 있고 우리가 잘 모른채 지나가는 과거의 역사들이 있다.
['한란과 야생화']
한란은 겨울에 피는 난초로 혹독한 비극 속에서도 꺽이지않는 희망을 상징한다. 영화는 1948년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한엄마 '아진'과 딸 '해생'의 생존여정을 그린다.
한란의 뜻을알고 생각하면 가수 박효신의 히트곡 노래제목 이기도 한 야생화가 생각나는데, 야생화는 사람의 손을타지않은 야생에서 자란 꽃으로써, 척박한 공간에서 자랐다는 점에서 한란과 야생화는 묘하게 오버랩된다.
['실어증과 침묵']
영화 속 딸 해생은 어떤 사건들에 의해서 실어증으로 말을 못하게되고 영화후반부 또 다른 극적의 상황으로 인해서 다시 말을 하게된다.
실어증으로 정말로 말을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보고도 못본척 들어도 못들은척 남의 어려움에 신경쓰지않고 침묵으로 사는 경우들이 있다.
['표준어와 방언']
영화의 배경이 제주도이다. 그러다보니 제주도민을 연기한 모든 배우들은 제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군인들은 모두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를 구사한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섬이고, 정말로 제대로 제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사람과 대화하면 소통이 안된다고 한다. 여기에서 벌써 자신의 언어로만 이야기할뿐 상대방의 언어는 듣지않아서 소통단절이 되는것이다.
['동굴'과 '바다']
영화 속 모녀는 살기위해서 제주도의 산 속 동굴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뭔가 일이 잘 되지않을 때 마음속 터널을 만들거나 동굴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동굴 끝에는 뭐가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바다가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길이 아니었던 영화처럼 때론 우리가 생각했던 길이 답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손벽은 마주쳐야지 박수가난다. 하지만 손 한쪽이 피해버리면 박수소리가 나지않는다. 피하고싶고 잊고싶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과거의 역사들이 있다. 이제는 같은역사를 반복하지않게 기록하고 똑같은 실수를 하면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