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원작은 또 다른 시각과 또 다른 관점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삼국지가 게임으로 파생되었지만 공명전, 조조전 등 주인공 유비가 아닌 또 다른 시각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게임화 한 것 처럼 오즈의 마법사도 최초에는 도로시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오즈의마법사를 좋아한 한 팬에의해서 오즈의 마법사는 위키드라는 뮤지컬로 탄생하게 된다.
['위키드']
'위키드(wicked)'는 기본적으로 ‘사악한’, ‘악랄한’이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단어이며, 고대언어로 거슬러가면, ‘wicca’(마법, 주술)에서 유래하여, 본래 부정적인 의미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며, ‘대단한’, ‘멋진’ , ‘끝내주는’, ‘엄청난', '대박' 이라는 뜻으로도 활용되어, 최초의 단어뜻과 최근 사용되는 단어뜻이 변경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이어지며, 자신의 진정한 힘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가 전혀 다른 마법 같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에메랄드 시티로 가게 되고 운명은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을 하게된다는 서사적인 이야기의 뮤지컬 영화이다.
['위키드사가 영화 세계관']
오즈의 마법사 관련된 영화들은 총 4편 영화화 되었는데, 시간 순서대로 위키드1,2편 (2024. 11~) -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2013.03) - '오즈의 마법사 (1939.08) - 주디 (2020.03)의 순서로 이어지고, 이 영화들은 점차 '엘파바 - 글린다' - '오즈' - '도로시'의 시점으로 시점이 변경된다. 이 영화들이 각기 연관성은 없지만 전체적인 세계관이 이어지기에 한번씩 보면 큰 세계관이 연결된다.
이는 문학적으로 해석하면 엘파바 - 고독, 글린다 - 편안함, 오즈 - 창조, 도로시 - 모험 으로 다시 해석할 수 있는데, 전체 영화적으로 다시 연결하면 위키드사가 영화들은 고독한 세계에서 시작해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계속 관객들을 사로잡는 창조적인 스케일에 압도되어 모험의 세계로 떠난다는 큰 세계관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핑크색과 녹색의 보색관계']
영화속에서 글린다는 위키드 1편부터 계속 핑크색 옷과 핑크색 피부를 하고있으며, 엘파바는 다소 어두운 옷 색상에 녹색 피부를 하고있다. 이는 이 두 색상의 보색관계를 의미하는데, 핑크색은 대표적인 웜톤이고, 핑크색은 사랑스럽고 편안해보이는 색상 이미지를 가지고있다. 또한 핑크색의 보색이 바로 녹색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영화에서는 착한공주를 핑크색으로 악당이나 또 다른 캐릭터등을 갈색등으로 표현했다. 영화 슈렉은 녹색 미녀와야수의 야수는 갈색등으로 공주와 색상톤을 다르게 설정한 다른 영화들을 보면 글린다와 엘파바는 단순히 서쪽마녀와 북쪽마녀로 대비되는 캐릭터가 아니라, 외모와 성격까지 반대되는 캐릭터라는것을 알 수 있다.
['선과악의 관계']
선과 악은 항상 존재하고 위키드에서도 절대악과 절대선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상황에 의해서 선과악이 만들어진다.
'글린다'와 '엘파바'는 색상도 정반대이지만 성격도 많이 차이가 나는데, 기본적으로 선한마음을 가졌지만, 엘파바는 권력자에 의해서 악한존재로 낙인이 찍혀버리게 되고, 반대로 '글린다'는 '엘파바'와 같이 선한마음을 가졌지만 빛나는 외모로 인해서 권력자의 얼굴마담으로 이용당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엘파바'가 절대악으로 낙인찍히는게 1편, 글린다가 각성하는게 2편의 메인주제이다.
항상 절대악과 절대선은 없다. 간혹 악한사람이 언젠가 다시 선하게 바뀔수도 있고, 반대로 선한사람이 다시 악한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다른 외모와 피부색을 가졌지만 친구가 되었고, 서로를 이해했던 '글린다'와 '엘파바' 처럼 주위에 위기에 처한 친구가 있다면 한번쯤은 그 친구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면서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선한행동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