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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편지] - '자연속에서 피어난 선한편지'

by 음유시인

인연은 예상외의 연결고리를 가진다. 어릴 적 만났던 친구가 나중에커서 직장동료가 되기도하고, 초등학교 시절 짝사랑을 다시만나 결혼을 하기도하고, 고등학교 은사를 성인이되어서 회사취업 후 회사 대표님으로 만나기도 한다. 이렇게 인연은 우리가 알지못하는 연결점을 가지고 조금씩 이어지기도 한다.


['연의 편지']

여름 방학이 지나고 조용한 시골학교로 전학 오게 된 ‘소리’는 자신의 책상서랍 아래에서 학교에 대한 소개와 다음 편지를 찾을 수 있는 힌트가 담긴 익명의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편지하나를 찾고나면 다음편지 위치를 알려주고 편지를 따라서 학교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소리'는 '동순'이라는 또 다른 반 친구를 만나게되고 둘은 그렇게 같이 편지를쓰고 사라진 호연이의 편지를 따라가게 된다.

영화의 제목이 연의편지인데, 이 연의편지는 호연이라는 남학생이 쓰는 편지라는 의미도 가지지만 인연을 연결하는 연의편지라는 동음이의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편지'를 통한 '치유']

영화속에서 소리는 서울에서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었다가 자신도 왕따를 당하게되고 이로인해서 고향으로 전학을 오게된 케이스이다.

왕따나 학창시절의 교유관계 등은 물론 당사자들을 불러서 대면상담을 진행할수도 있고, 따로따로 불러서 상담을 진행할수도 있는데, 영화속에서는 어렸을 적 소리가 베풀었던 또 다른 선행으로 이번에는 자신이 편지를 통해서 치유를 받는 케이스가 된 듯 하다. 카톡이나 쇼츠영상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편지라는 매개체는 사실 굉장히 아날로그 적일 수 있다. 하지만, 편지는 그 어떠한 도구보다도 진실되고 감정을 가장 잘 담고있기 때문에 소리는 호연이의 편지를 통해서 또 다른 희망을 얻게되고 치유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연의 양면성']

이 영화에서 편지를 찾는 중간중간에 물에젖은 편지를 학교 순이기사님이 마술로 말려주기도하고, 과거에는 화재로 타버린 하우스가 다시 며칠만에 복구가 되었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지난달에 재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에서도 에서도 나오지만 자연은 한없이 베풀 것 같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자연의 무서운 모습을 보이면서 자연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연의편지에서는 악한 영향력은 불을 제외하고는 크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편지를 찾아가는 연결점과 불에 탄 나무들이 회복하는 등 자연을 기다리는 선한 사람들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연'과 '윤회사상']

소리와 호연은 어린시절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적이 있고, 이 때, 병원생활을 힘들어하는 호연이에게 소리가 다정하게 도와줌으로써, 호연이의 마음속에는 언젠가는 소리에게 또 다른 도움을 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가지게 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근 애니메이션은 '윤회사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데, 애절하게 찾는 사람이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는 것이다. 소리와 호연이도 어린시절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었지만 나무는 숲이되어서 또 다른 감동과 함께, 또 다른 친구 동순과 함께 셋은 편지를 통해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나중에 또 어떻게 다시만날 인연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의 모든삶이 실타래처럼 엮이고 엮인것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 아니면 언젠가 내가 받았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한번 손편지 아니면 짧은 카톡이라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이번에는 내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다음번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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