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고,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게되면 경계부터 하게된다. 괴물은 눈에 보이는 피지컬적인 괴물과 마음속에 병이있는 괴물 두 가지 형태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전자는 정말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형태이고, 후자는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나와는 다른 또 다른 사람이다.
[인간의 마음 속 '변주곡']
주인공인 무기노 미나토는 아버지없이 엄마와 살아가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고, 같은 반 친구인 호시카와 요리는 아버지와 살아가는 같은 반 친구이다. 요리는 체구가작아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아버지의 구타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흔히 협주라고 하면 화려한 앙상블을 이루는 음악연주를 뜻하고 변주는 독창적으로 단조나 장조 등 변형되는 음악을 뜻하는데, 영화 괴물은 사람들에 따라서 변주되는 친구 요리를 뜻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슈퍼맨 그리고 '돼지의 뇌']
돼지는 육체에서 뇌를빼도 36시간이나 생존한다고 한다. 이러한 독특한 특징 때문인지, 요리의 아버지는 아들의 머릿속에 돼지의 뇌가 있다고 한다. 흔히 독특한 친구를 보게되면 4차원 또는 엉뚱하다고 하는데, 인간의 몸 속에 돼지의 뇌가 있다는 발상자체가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관객몰이를 하고있는 영화 '서울의 봄'에 출연한 황정민 배우가 출연한 2008년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라는 영화에서는 어린시절 머리에 총알파편을 맞아서 약간 머리가 이상한 주인공이 자신이 슈퍼맨이라고 여기는 내용이 묘사된다. 누군가가 나에게 초능력이 있다고 하면 정말 나에게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말이다.
[죽음 그리고 윤회사상]
영화 속에서 아이들은 유달리 너무쉽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죽음 후에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대화를 한다. 불교에서는 죽음 이후에도 환생을 하는 윤회사상을 믿고있는데, 보통 내가 죽었던 마지막 모습으로 또는 내가 살아있을 때 이 세상에서 얼마나 선하게 살았는지에 따라서 다시 환생할 때 모습이 정해지기도 한다고 한다.
영화속에는 유달리 비가오거나 어두운 동굴을 들어가거나 하는 어두운 모습들이 보여지는데, 이는 겉으로는 강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항상 외로운 요리의 마음을 대변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엇갈린 시점 속 '다른세상']
영화는 미나토의 어머니 싱글맘 사오리, 미나토와 요리의 담임교사 미치토시, 미나토&요리의 시점 세가지 부분으로 표현되는데, 각 시점에 따라서 생각하는 괴물이 다르게 표현된다.
즉, 내가 생각하는 선한사람과 악한사람이 다른사람이 생각할때는 반대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데, 같은 현상을 보고도 개개인이 느끼는 부분은 서로 다를 수 있기때문에 각자가 보는 또 다른 세상이 괴물이라고 생각해본다.
사람은 처음부터 자신의 그릇을 타고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릴 때, 칭찬을 많이받고 자란 아이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되고 괴물이라고 놀림을 받고 자란 아이는 정말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버린다.
우리도 어디에선가 남몰래 힘든싸움을 하고있을지도 모를 이 시대의 또 다른 괴물이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각자가 가진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주변에 어려움에 처해있는 괴물들을 찾아봐야 하겠다.